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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야, 나야/살구

설날 밤

by 이신율리 2018. 2. 19.





어두워야 별은 더 밝아서

달은 그래서 추석으로 가서

산으로 둘러쳐진 동네를 어슬렁거렸죠

날이 어찌도 순한지

숯불에 고기를 잔뚝 궈먹고서 운동겸 나선거죠

울렁울렁거리는 불빛






내가 알지 못하는 별자리가 수두룩했죠

아마 어제쯤 생긴 별자리도 있을꺼라고

북두칠성은 찾을 생각도 안하고

별 세개가 나란히 서있는

그런 별자리 이름은 뭔가요?

옥동리에서 예밀리까지 걸어갔죠

옥동강 줄기에서

느티나무 흰 가지 위로

산등성이 위로

별은 또 얼마나 쏟아지던지요

가만 보세요

별 보여요.



2018년 2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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