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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야, 나야/살구

댓글 붙여넣기

by 이신율리 2019. 11. 29.

 

 

 

 

 

 

2006년에 블로그를 시작했다

 

처음 잠깐 공개였고 친구공개로 바꿨다

가끔씩 공개로 돌렸지만 한 달도 못 가 친구로 다시 바뀌었다

일 년 가까이 비공개로 블로글 닫았다 다시 연 지 한 달도 되지 않았다

 

내가 가서 댓글을 달아야 내게로 온다. 거의가 그렇다. 그렇지 않은 블벗도 계시다. 다 안다

블로그를 열면서 전체 공개로 바꿨다

여러 친구들을 만나는 일은 재밌고 참 많은 취미와 일들을 하고 사시는구나 싶다

거기다 같은 나이 친구를 만나는 일은 재미가 배가 된다

 

며 칠 가만 보니  붙여넣기 댓글 신경을 건드린다

 

누구든 하나의 글을 올릴 땐 나름 최선을 다한다

보여주기 위한 글이 아니라 나만의 기록이기도 하지만 그렇다

글을 읽지도 않고 삼천포로 빠지는 붙여넣기 댓글을 보면 오만 기분이 나빠진다

기분 나쁘면서까지 블로글 열어야 하나 하는 생각까지 간다

시간 낭비는 아니라고, 그런 생각이 들면 좋겠다

 

나는 최대한 진심을 담아 댓글을 달려고 노력한다

붙여넣기 댓글 쓰는 방엔 들어가 댓글 달지 않는다

어느 맘씨 좋은 분은 좋은 글 읽어 좋다는 말씀도 하시지만, 나는 그런 성품은 못 된다.

좋은 글은 붙여넣기 댓글 아니라도 얼마든지 있다

 

반가운 분이 오셔 댓글을 주시면 반갑고 서로 공감하고 웃는다. 좋다

아프신 분이면 같이 아파하고 기도하고

새 일을 시작했으면 힘을 주고 응원을 보내고

여행길이면 같이 하는 것처럼 마음이 같아진다

 

함께 할 수 있다는 마음을 먹으면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이다

 

붙여넣기 댓글을 쓰시는 분, 오늘부터 차단하기로 했다.

 

댓글이 뿅~ 하고 사라졌다면 지워지신 거다. 서운해 마시라 이곳 아니어도 붙여넣을 공간은 하, 많다

 

댓글 수에 목숨을 건 것도 아니고, 다들 바쁘시겠지만 나도 바쁜 사람이다.

내 맘 비슷한 사람이면 족하다.

 

보이지 않는 공간이지만 블로그는 그 사람의 얼굴이다

살구꽃이면 살구꽃의 얼굴이 있어야 하고

제비꽃이면 제비꽃의 얼굴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

오죽했으면 이 글을 올리기 전 "붙여넣기"란 시 한 편을 썼을까

나중 발표하면 올리기로 하고...

 

다시는 친구 공개로 돌아가지 않기를...

보이지 않지만 서로가 보이는 공간이기를 바래본다.

 

 

2019년 11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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