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가 뜸한 날
집에서 가까운 검단산에 올랐다. ( 난생 첨으로~)
진달래도 드믄 드믄 (에게~ 모야 ~)
계속 입을 쌜죽거리고...
길은 왜 이렇게 돌길이냐고 투덜~ 투덜~ (옆에서.. 산이 다 이렇지 뭐~)
등산장비만 뻔지르르~ (어제 샀음)
산을 사랑하는 마음 (이때까진 별루~)
입구엔 오이 깎아 파는 아줌니 ..
청둥 오리알 파는 총각 ..
어이~ 막걸리 한잔 걸치고 가슈~ 허는 아저씨 ..
쑥, 냉이, 씀바귀 파는 할머니 ..
계속 캥캥~ 거리며
손 발 따로 .. 괜히 목도 돌려보며.. ( 불만 가득.. 장에 왔나 ?? )
아~ 그런데 내 눈이 번쩍 ...
야. 생. 화.
블로그에서 야생화 구경을 얼마나 했던고~
드뎌~ 실려발휘
눈에 총기가 반짝 반짝 ☆★
현 호 색
산 중턱에 보랏빛 야생화가 향기를 내 뿜고 있는데 ..
무리진 모습이 얼마나 이쁘던지..( 이젠 손과 발이 따로가 아니라 손 발이 척척)
디카로 사진을 담으니..
지나가는 아저씨가 묻는다.
'그 꽃 이름이 뭐요~?'
나!
순간 생각나는 야생화 이름이 '개불알 꽃' (이것 밖에 생각이 안났음)
아~ 이걸 어떻게 말하지? 순간 망설이다가 '개불알 꽃' 인데요 (엄청 씩씩~)
아저씨 (네에~ 고맙고도 멋적은 표정)
이러기를 열댓번..
착한 아이처럼 열심히 설명을 하믄서..
약숫터까지 꽃구경에 투덜거림은 콧노래로 바뀌고
♪ 으음~ 산길은 역시 돌길이 최고야 럴럴~ ♬
봄이 온다 얼씨구~~ 절씨구~ 홍야 홍야~~
내려오는 길엔 더 신났다.
오를땐 몰랐는데
산 아래로 내려오다 보니
양지바른 곳에 앙징맞게 노란꽃이 땅에 딱 붙어있다.
음~ 나를 닮았군 히히 ~
양 지 꽃
작은 풀 한포기에서 꽃두 많이도 피었네 흥부넨가 ~ 킥킥
흥부는 누구냐 ?? (조오기~ 젤루 큰 꽃잎... 음~ 비슷타..)
더 내려오다 보니
언젠가 화원에서 가져다 일주일도 못가 돌아가시게 한
아기별꽃과 비슷한 꽃
아이구~ 반갑다 아가야
네 이름은 그냥 ~ 별꽃 하거라~~
별 꽃 (?)
아~ 그런데 클 났어요.
집에 와서 꽃이름을 찾아보니
개불알꽃이라고 의기양양하게
열사람도 넘게 얘기해줬는데 (그것도 큰 소리로~)
아~ 글쎄 그 꽃 이름이 '현호색' 이지 뭡니까 (언제 이름이 바뀌었나 ??)
아이구~ 저 검단산엔 다 갔습니다.
저 그날 밤 꼬박 샜습니다. (캑캑~)
저한테 들으신 분들이 또 다른 분한테 얘기하믄
또 수십명이 꽃이름을 그리 알고 있으테니..
그분들 나중에 꽃이름 제대로 알면...
으이그~
저 무지 오래 살 거에요. 욕 먹어서...
옆에서 왈~
내 그럴줄 알았다.
나까지 합세를 했으니...
내가 못 산다~~
깨갱~~
杏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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