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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두 발목들/서울, 경기

검단산 - 닮고 싶은 들꽃

by 이신율리 2006. 4. 14.

황사가 뜸한 날

집에서 가까운 검단산에 올랐다. ( 난생 첨으로~)

 

진달래도 드믄 드믄 (에게~ 모야 ~)

계속 입을 쌜죽거리고...

길은 왜 이렇게 돌길이냐고 투덜~ 투덜~  (옆에서..  산이 다 이렇지 뭐~)

등산장비만 뻔지르르~   (어제 샀음)

산을 사랑하는 마음  (이때까진 별루~)

 

 

입구엔 오이 깎아 파는 아줌니 .. 

청둥 오리알 파는 총각 ..

어이~ 막걸리 한잔 걸치고 가슈~ 허는 아저씨 ..

쑥, 냉이, 씀바귀 파는 할머니 ..

 

계속 캥캥~ 거리며

손 발 따로 ..  괜히 목도 돌려보며.. ( 불만 가득..   장에 왔나 ?? )

 

 

아~ 그런데 내 눈이 번쩍 ...

 

야.   생.   화.

 

블로그에서 야생화 구경을 얼마나 했던고~

드뎌~ 실려발휘

눈에 총기가 반짝 반짝  ☆★

 

 

        

 

    

                                      현  호  색

 

 

산 중턱에 보랏빛 야생화가 향기를 내 뿜고 있는데 ..

무리진 모습이 얼마나 이쁘던지..( 이젠 손과 발이 따로가 아니라 손 발이 척척)

디카로 사진을 담으니..

지나가는 아저씨가 묻는다.

'그 꽃 이름이 뭐요~?'

 

나!

순간 생각나는 야생화 이름이 '개불알 꽃' (이것 밖에 생각이 안났음)

아~ 이걸 어떻게 말하지?  순간 망설이다가 '개불알 꽃' 인데요 (엄청 씩씩~)

아저씨 (네에~ 고맙고도 멋적은 표정)

이러기를 열댓번..

착한 아이처럼 열심히 설명을 하믄서..

 

                                                

약숫터까지 꽃구경에 투덜거림은 콧노래로 바뀌고

♪ 으음~ 산길은 역시 돌길이 최고야  럴럴~ ♬

   봄이 온다 얼씨구~~  절씨구~  홍야 홍야~~

 

내려오는 길엔 더 신났다.

오를땐 몰랐는데

산 아래로 내려오다 보니

양지바른 곳에 앙징맞게 노란꽃이 땅에 딱 붙어있다.

음~ 나를 닮았군  히히 ~

 

 

 

 

                                     양 지 꽃

 

 

작은 풀 한포기에서 꽃두 많이도 피었네  흥부넨가 ~  킥킥

흥부는 누구냐 ?? (조오기~ 젤루 큰 꽃잎...  음~ 비슷타..)

 

 

더 내려오다 보니

언젠가 화원에서 가져다 일주일도 못가  돌아가시게 한

아기별꽃과 비슷한 꽃

 

 

아이구~ 반갑다 아가야

네 이름은 그냥 ~ 별꽃 하거라~~

 

 

 

 

 

                                    별 꽃 (?)

 

 

 

 

아~ 그런데 클 났어요.

 

집에 와서 꽃이름을 찾아보니

개불알꽃이라고 의기양양하게

열사람도 넘게 얘기해줬는데 (그것도 큰 소리로~)

아~ 글쎄 그 꽃 이름이 '현호색' 이지 뭡니까 (언제 이름이 바뀌었나 ??)

아이구~ 저 검단산엔 다 갔습니다.

저 그날 밤 꼬박 샜습니다. (캑캑~)

 

 

저한테 들으신 분들이 또 다른 분한테 얘기하믄

또 수십명이 꽃이름을 그리 알고 있으테니..

그분들 나중에 꽃이름 제대로 알면...

으이그~

저 무지 오래 살 거에요. 욕 먹어서...

 

 

옆에서 왈~

내 그럴줄 알았다.

나까지 합세를 했으니...

내가 못 산다~~

 

깨갱~~

 

 

 

 

杏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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