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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두 발목들/서울, 경기

세미원

by 이신율리 2006. 8. 27.

 

 

양수리 두물머리 옆

세미원에 갔다.

 

입구에선 뜨거운 햇빛가리기로 시커먼 우산을 빌려주고

보라색 고무신도 빌려준다.

 

한쪽으로는 수생식물 전시도 있고

비닐 천막 집엔

수련과 월남연꽃 전시중이다.

 

전시장에는 벽에 주렁 주렁

보석보다 귀한 아름다운 연꽃시가 향내를 풍긴다.

옛시인들과 학자들의 연꽃사랑이 대단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연꽃 사랑 시는 다음번에 올려야지~

 

 

 

 

 

 

 

 

커다란 연못과 연못 사이에

이렇게 가을을 부르는

구절초 사촌쯤 되는 보랏빛 꽃이 반겨준다.

더운날 지쳤는지 꿈쩍도 하지 않았다.

 

 

 

 

 

연꽃하면 분홍빛이 떠 오르는데

하얀꽃이 봄이라면 목련과 똑 같으네...

가까이서 연꽃을 보긴 오늘이 첨이었다.

 

 

 

 

 

옆에는 강이 있고 이렇게 큰 연꽃밭이

봉오리두 탐실한것이 ~

어느 연꽃 잎파리 살짝 열어보니

꽃술이 어쩌면 찐노랑 이뻐 죽는 줄 알았다  (미안~~)

 

많이 지고 있었다.

8월 초에 한창이었나?

 

 

 

 

 

저렇게 꽃잎을 다 떨군 모습이 더 이뻤다

저 안에서 까만씨가 여물어 떨어지면

내년에 다시 이쁜 연꽃이 핀단다.

 

소리가락에서 나오는 연밥이다.

 

 

 

 

 

작은 연꽃이 피는 연못은 따로 있었다.

보랏빛 분홍 흰색 얼마나 이쁜지

연밥 따는 처녀처럼 물속으로 퐁덩~ 하고 싶은걸 꾹~~~

 

 

 

 

 

온 가족이 반겨주네

아빠 엄마 언니 오빠 나~

 

 

 

 

친구들이 소풍을 나왔다

무지 더운날이었는데

얼마나 시원할까 싶은 것이 부럽드만 아고~~

 

 

 

 

 

시내로 나와서 연음식 전문점에 들렀다.

꽃잎과 뿌리를 말려 끓인 연차에

저렇게 연잎에 싸서 연씨를 넣어 찐 약밥같은 연밥

고기와 갖은 야채와 연뿌리를 섞어 만든 연완자

후식으론 연뿌리를 갈아 꿀을 섞어 얼린 샤벳으로 마무리~~

 

돌아오면서 차안에서 흥얼거린 소리 '상주 함창가'

 

상주 함창 공갈못에 연밥 따는 저 큰애기

연밥 줄밥 내 따주마 우리 부모 섬겨주오~

 

 

연꽃의 꽃말은 순결이라지요

흙물에서 저렇게 곱게 피워내는 연꽃

순결 맞습니다.

 

 

 

 

2006.  08.  27.           杏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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