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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사람2

2023년이 다 지나네요 아침부터 눈이 펑펑 내려서 가만히 있을 수가 없어서 작은 산에 올랐습니다 아무도 없는 산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습니다. 한낮엔 앞에 공원에 나가 걸작품들을 감상했습니다. 눈사람은 왜 사람일까 생각하면서 눈사람을 만든 상상력이 올핸 더 깊어져서 좋았습니다. 저녁땐 호만천으로 눈 구경을 나갔습니다. 여기쯤에서 기차가 지나가면 좋겠다고 한참을 서서 기다렸습니다 기차가 다 지나가고 혼자 뒹구는 눈발이 좋았습니다. 한 해 동안 함께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새해 건강하시고 웃는 일 많으시길 기도합니다. 이신율리 드림 2023. 12. 30.
메주와 눈사람 메주를 닷말이나 쑤었다고 엄마가 전화를 했다 맛있겠네 어릴 적 메주를 만든다고 콩을 삶을 땐 한 주먹씩 먹던 생각이 나서(원래 콩을 좋아해서, 염소띠도 아닌데, 염소가 콩을 좋아했던가?) 얘기하다 갑자기 엄마가 "메주 만든 거 보면 딸, 시 한 편 쓸 수 있을 것 같아 사진 보낼게" 어쩌다 엄마까지 매사에 시 생각을 하게 했구나 내가 '참 열심히 써야겠다 "엄마, 메주랑 다른 메주네 메주가 왜케 이뻐" 며칠 후 다시 보내온 사진 참 이쁘게도 매달으셨네 우리 엄마 게발선인장 꽃도 잘 피웠고 엄마는 뭐든 예쁘게 만들었지, 송편도, 하다못해 부엌을 쓸던 빗자루도 그런 엄마가 이젠 늙어가네 한참을 늙어가네 밖으로 나왔다 한 주먹 내린 눈으로 누군가 눈사람을 세 개나 만들어 놓았다 개구진 마음으로 만들었겠다 "운.. 2022. 12.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