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 남쪽 4. (담양, 전주)
쌀을 많이도 가져 갔는데 라면 먹느라 첨으로 밥을 했다.
어제 내내 대롱거리며 차 뒷꼭지에 매달고 다닌 생선회와 홍합을 푹 끓여서 국물로 마시고
강진에서 싸갖고 온 반찬으로 아침을 뚝딱 때웠다
밤에 찬 떡을 먹어 늦체를 했는지 잠을 설쳤고 후두가 아파서 침도 못 삼켰네
담양은 내가 28년 전에 일년을 지냈던 곳
5일장이 서던 냇가도 보고 싶었고
많은 발전으로 어디가 어딘지 찾을 수가 없다
이비인후과에서 약을 처방받아 먹으니 한결 나으네
너무 따뜻한 난방으로 목이 많이 건조해서 감기가 걸린 듯 ..
늘 그려왔던 메타쉐콰이어 길로 가자
5분 거리네
와~ 봄에 푸른잎이 넘실거리면 더 좋겠다 ~ 곁눈질로 그대를 보네 (꿈쩍도 않네~)
걷고 싶은 1위의 거리래지!
그럼 걸어봐야지..
죽녹원
이렇게 큰 대나무 밭이 있었던가?
대나무는 언제 봐도 차가우면서도 정겹다
죽녹원 안에 야생초와 차를 파는곳에서
난 댓잎차 친구는 오디차를 마셨다
나오는 길이 아쉬워서..
대잎통술 두병 사서 한병씩 나눠갖고
죽녹원을 나선다.
죽녹원 앞에서 대나무통 밥을 점심으로 먹었다
죽순 초무침이 맛나더만
죽통밥은 너무 질어~~ 밥좀 잘혀봐 내처럼.. 그쟈!!
소쇄원 소쇄원!
말로만 듣던 소쉐원
얼마나 기대를 했던가
철이 아니라서인가
요기도 봄에 왔어야 돼?? 아긍~~
2천원 입장료로 군밤이나 사먹을껄~~
순천의 낙안읍성과 보성 녹차밭은 예정에서 빠져 버렸다
순창 고추장마을을 들리려니 호남고속도로에서 비켜 있어서 생략하고
섭섭하여 서울 오르는 길에 계속 이정표만 주시했다.
전주로 가자
한지 박물관이 보고 싶었다
유별나게 한지를 좋아하는 나
밖은 벌써 5시도 되지 않았는데 어둑거릴 준비를 하고 날씨는 심심하면 빗방울 던지고..
도착하니 4시 40분!
늦었다고 문을 안 열어주네
한옥마을로 가자 와우~~ 서울의 인사동 같다
거리는 인사동보다 더 전통스럽고 멋지다
역시 전주는 예향의 도시답다.
젤 먼저 한지를 사고 한지로 된 편지지도 사고 카드도 사고..
날씨는 얼마나 찬지 ..
전주 비빔밥을 먹고선 한양으로 내달린다.
언제나 이렇게 애틋한 여행을 하면서
혹 이번이 마지막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4일을 함께 하고 돌아서는 발걸음엔 찬눈이 내린다
몇일 행복했던 것 만큼 가슴이 아리겠지
멀리 아주 멀리 있는 것처럼 그리울테고..
2008년 11월 29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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