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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두 발목들/강원도

강원도 (화천, 속초)

by 이신율리 2009. 7. 26.

 

 

물의 나라 화천 가는길

몇 일 전 신문에서 본‘붕어섬 유원지'도 들릴 겸

새로 난 서울-춘천간 고속도로에 오르니 새 옷 냄새가 난다

춘천까지 정말 딱 35분 걸리네

빠져나가는 이정표 덕소 가평 남이섬도 금새 달려갈 수 있게 되었다고 와와~ 헤헤

춘천이 호반도시인데 어떻게 운전을 하고 갔는지

호수는 안보이고 하늘에 꺼먼 구름만 가득허다 이런~~

네비도 모르는 붕어섬 유원지를 물어 물어 달려가니

공사한다고 난장판에 흙탕물 우잉~~ 신문기자 듁었어~~

붕어는 항개두 안보이고 푸른 잔듸에 토실한 까마귀만 디뚱 펄러덩~~

 

 

 

 


곁에서 친구가 주먹 쥐고 구박을 한다

뭔 코스를 이리 잡아서 덥기만 하구..식식~

바다로 가자~~~~~~

최고로 가까운 곳을 쳐봐도 모두 2시간이 훨 넘는다

어옹리와 속초 해변으로 출~~발!!

산너울에 두둥웅실~~~ 흘러가는 저 구름아~ ♬

구성지게 뽑아내는 가락끝에 보니 울산바위에 구름이 두둥실

스톱~~~을 외쳐 찰칵 찰칵


 

 

 

밤부터 비가 온다더니 여기저기 구름이 꼭 시위하는 것처럼 몽실거린다

어옹리 해변에도 안개가 자욱하여 언덕이 바다 같다

속초항에 들려 문어를 삶고 주홍빛이 꼭 새로 나온 물감같은 붉은 멍게를 후르륵~~ 쩝

곁에 알록거리는 똑딱배와 퉁실한 갈매기에 복분자 한잔을 앞에 놓으니

소리가 절로 나오려는 걸 간신히 참었네

 


 

 

속초 해변엔 더 큰 파도가 힘자랑 하느라 난리가 났다

피서 온 아이가 엄마한테 쏼라~ 거린다

바다에도 못 들어가고 수영장 가는 게 나았겠다고 ..곁에 엄마는 깨갱거리구

궁시렁대는 소리 들음서 파도 사진 찍는다고 렌즈를 바꾸고 두시럭만 떨었네

안개는 사랑해요 하면서 해변으로 찰싹 달라붙고

모래마당에 자리를 깔고 울도 치고 베게도 만들어

세상에서 가장 편한 자리에서 몇 시간을 딩굴 딩굴

그냥 하루를 더 이곳에 묶어놓고 싶은 마음 간절하더만..

 


 

 

 

 

한 두개씩 빗낱은 던지고

반듯한 길을 두고 구불거리는 길을 돌아 한적한 길에서 만나는 안개는 사랑이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눈빛으로 바라봤던 미시령의 안개

정상에서 분홍빛으로 질러대던 환호성!

 

지난해였지

앞이 안 보일정도로 안개가 가득했을 때 왔던 미시령

언제 또 올까..

 


 

2009년 7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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