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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두 발목들/충청도

삽시도 2

by 이신율리 2011. 5. 19.

 

 

 

 

 

 

 

 

 

 

 

 

  

  



 

문화센터 민요교실 회원분들과 서해 섬 '삽시도'로 떠났다

이슬비 내리는 서해안 고속도로를 달리다

아침은 휴계소표 퉁퉁한 우동을 먹고

들리는 곳마다 흠흠~ 맛난 커피를 마신다

홍원항에 들려서 꽃게를 흥정하고

쭈꾸미 알 가진 놈을 가려내

푹쪄서 배를 두드리며 먹다가

멍개와 해삼을 오물대던 맛은 또 얼마나 행복했던지..

부웅~~ 달려 부두로 오니

안개가 5만 8만마리

1시배는 뱃고동을 울리지 못하고

4시배를 기다리자

바람불고 안개비 내리는 거리에서

앗뜨거를 외치며 먹던 국화빵

하늘의 별따기처럼 찾아낸 노래방

겨우 찾았다고 그리 신나게 놀면 우짜나..

뒤집어지고 망가지고 (맨날 이렇게 놀면 신나겄다 흐흐~~)

한시간 실컷 놀고서 부두로 오는 길에

산 바닷자락을 보니 아직도 머리 풀어 제낀 안개가 메롱 거린다

섬은 낼 아침에..

한적한 바닷가 풍경 이쁜 콘도에 짐을 풀었다

준비한 저녁으로 소 한마리을 먹어 제끼고

참외랑 짭짜리 토마토 황금오렌지 탱글 포도 (우와~ 간식 많어라 )

이렇게 집을 나오면 마구 두드리며 먹는다네

곰발바닥 쥐발바닥 게임에

과일이름대기

3 6 9

하이구~~ 머리 쥐나는 줄 알었네

얼마나 웃었던지 위경련 일보직전

 

한사람씩 돌아가면서 각자 좋아하는 민요자락들

한오백년 야월선유가 궁초댕기 ..

역시 장단은 젓가락이 젤이여~~! 

그렇게 대천항의 밤은 찰싹거리고

다음날 일찍 7시 30분 배를 타고 삽시도행~~

션~~한 조개탕으로 해장을 하고 (조개 백마리씩 먹음)

섬 한바퀴를 그림처럼 돌고 돈다

밤섬, 거멀너머, 진너머해변

지난해 와서 눈맞췄던 그리운 곳들

소라껍질을 줍고 돌맹이를 줍고

海菊을 보고 海松을 보고..

파도소리 맞추어 개다리춤을 추어대고

쑥을 캐고 고사릴 꺾느라

1시 반 배 시간이 봄날처럼 지나간다

안면도로 나와서

매운탕으로 얼큰~~히 점심을 먹고서

배를 두드리면서 오는길엔

옛노래에 추억을 엮어댄다

섬마을 선생님

소양강 처녀

흑산도 아가씨

바다가 육지라면..ㅎㅎ

여행길에선 어느 노래건 구수한 양념이다

어제 안개길에 지났던 서해대교를 다시 만나고

집나오면 고생이란 말은 다 거짓말

집나오면 무조건 좋단 여인네 말씀들..

안성 보리농장을 들려서 사진을 찍느라고

바람을 먹어대면서 추운줄도 모르고

날은 어슴프레 저물어 가는데

배꽃이 하얗게 피기 시작하더라

 

 

 

2011년 4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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