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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두 발목들/강원도

홍천 내면 (은행나무 숲, 삼봉 휴양림)

by 이신율리 2012. 10. 21.

 

 

 

 

강원도 홍천길은 꼭 마실 나가는 느낌이다

겨울에 몇 번 숯가마를 갔었고

강원도 바닷길 오고 가는 길목이라선가 보다

지난해부터 별렀던 홍천 내면에 있는 은행나무 숲

올해도 신문에 근사하게 나오길래 go~

가는 길목 묵은 밭에 가득한 달맞이꽃을 따고 옥수수를 따고

산비탈 작은 논자락에도 가을이 한창이더라

 

 

 


 

이른 시간인데도

연인들 가족들 사진가들이 모여든다 

사진도 관두고  

은행나무에 기대 앉아 쉬고 싶던 곳

숲 입구에서 오천원에 다래 한웅쿰 사들고

혓바늘 돋도록 먹어댔다


 

 

 

은행나무 숲을 지나니

작은 산길엔 벌써 단풍잎이 벌겋다

하얀 취꽃이 피고 엉겅퀴가 따금하고

버석 버석 낙엽길이 폭신 좋더라

계곡에 내려서니 돌틈마다 작은 진달래가 꽃봉오릴 맺어대고

이 바위 저바위로 쿵쿵 돌아댕기느라 신난 한나절

내려와서 먹던 이천원 한보따리 옥수수에

막걸리 한사발

매콤한 순대에 쫄깃한 감자전은 얼마나 맛났던지

철푸덕 앉은 바로 앞턱이 산이요

뒷턱에도 바로 산

이렇게 깊은 산골에서 살고 지고 싶어라


 

 

 

 

 

10분 정도 되는 곳에 삼봉약수가 있단다

이렇게 깊은 산길 휴양림은 첨이야

데크가 맘에 든다고 이리 저리 뛰어다니고

저기도 맘에들고 여기도 맘에들고 ㅎㅎ

내년 여름 휴가는 삼봉이다

싸한 탄산약수 몇바가지 들이키고

고개들어 푸른 하늘 크게 한번 쳐다보고

해질녘까지 익는 단풍 냄새 맡고 싶었는데

저녁시간 결혼식이 있어

후다닥 휴양림을 빠져 나왔다

이 가을 행복하자

 

2012년 10월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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