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은 다 졌는데
친구와 출발한 가리산 6시
요즘 효소를 담으면서 가리산에 뭔 열매가 눈에 보일까해서
단풍 구경도 제대로 못한 가을날에 햇빛도 좋고 좋고..
버석거리는 단풍길도 좋고
중간에 뭔 약초없나 비탈길로 내려섰다가
고사리만 키만큼 큰 바위숲에서 돌아가시는 줄 ㅎㅎ
약초를 전혀 모르는 우리는 돌길을 걸어다니기도 지쳐서
겨우 산등성이로 기어 올라왔음
가리산 연리지
참나무 두그루 다정키도 하다
폰으로 찰칵 찰칵 눌러대다가
연리지 앞에 앉아 부시럭거리면서 아삭아삭 단감과 초코릿을 먹고선
하산길에 찬 몸에 좋다는 생강나무 몇가지 잘라서 출발
다 내려와서
계곡물 졸졸 흐르는 곁에 점심 자리를 펼쳤다
날이 추울까봐 보온병에 청국장
고들빼기 김치에 묵은지볶음 고추볶음
매실 더덕장아찌로 배를 두드리면서 (약초 캐는데 힘들까봐 밥이 3인분였음 ㅋ)
다 먹고서는
여름날 타잔놀이 했던 계곡에 가서 이리저리 휘돌아치다
양평장날 풍경에 젖었다
동태를 사고 토실한 무우를 사고
약초를 못 캤으니 겨우살이를 만원에 사고
수수부꾸미 우물거리면서 뭐 또 없나 두리번 거리면서
널따란 장터를 구석구석 비집고 다녔다
시골장 구경은 언제나 신나고 청춘같다
서울길로 떠나자
가을이 가는구나
마음판에 벌써 흰눈이 퐁퐁내리더라
2012년 11월 3일 살구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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