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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두 발목들/충청도

개심사

by 이신율리 2013. 11. 4.

 

開 心寺

 

빗님이 추적거리는 토요일

개심사 가을 풍경 담으러 떠났더만

개심사는 봄 풍경이 훨씬 낫더이다.

마음도 못 열고 돌아선 산사였습니다.

 


 


 

맨드라미만

기다리다 붉어 꼬부라졌습니다.

 

 

 

 

 

 

 

 

 

개심사!

가을 구경 가는 길

예정에도 없던 비는 내리고

개심사 입구에선 무슨 둘레길 걷기 행사라고

빗소리보다 더 심란한 사람들

 

'"스님 키가 무지 크네 풀만 자실텐데

여기 지주 스님인가봐 지주 스님?

웃음이 마음 먼저 열고서 산사로 오르는 길"

이렇게 웃으면서 오른 산사엔

벌거벗은 백일홍과 왕벚 이파리 뿐이더라

내년 봄에 다시 와야겠다.

맨드라미 붉은 빛만 한없이 청승맞고.

 

서산 국화 축제 한다기에 꾸역꾸역 찾는 길에

고구마 한짐을 실은 작은 트럭이 기우뚱하면서

느닷없이 길가에 부리더라

비는 오시는데 심난하게 한참을 쳐다봤다.

친구가 옆에서

고구마 싸게 안 파냐고 가서 물어보랜다.

비오는 날 맞을려면 무신 짓을 못해 ㅎ

 

사과밭 아래 한없이 피던 국화꽃 좋을시고

사과가 어쩌면 그리 토실토실 다닥거릴까?

맛도 그만이겠다 냠냠~~ ㅎ

시조창 느긋하게 감상하고

보랏빛 연분홍 국화 두다발 사가지고

안개 피는 서울길을 자동차가 걸어왔다.

오늘은

개심사, 국화축제, 간월암을 들린 서산 나들이

 

 

2013년 11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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