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비야, 나야/살구

산비둘기

by 이신율리 2017. 4. 19.





까치집에서 산비둘기도 사나요?

제가 처음 이사와서

앞뜰에 모과나무 두 그루와 뒤뜰에 커다란 느티나무에 까치집

요 두가지를 좋아했죠


까치집 보이시죠?

까치집 두번째 나뭇가지에 앉은 산비둘기 보이시죠?

안보인다구요? 가지 좀 두툼하게 생긴 갸가 산비둘기여요.

아침마다 구슬피 우는데요

그 소리가 너무 좋아서 꼭 창문 열고 내다봐요

산이 가까워서 산비둘기가 내려오는지

꼭 까치집 곁에서 우는것이 아, 노래일수도 있어요

남편에게 "산비둘기 까치집에서도 살아요?" 했더니

안산다고 하네

세들어 살 수도 있지

그런데 꼭 한마리란 말씀이야

돈 벌러 갔나?

비둘기 아빤가?

아무튼 저는 좋아요

처음엔 뜸북샌 줄 알았다니까요

가만 생각해보니 뜸북인 논에서 울고 ㅋㅋ

이렇게 좋은 걸 하나씩 찾아내는 걸 보면

새곳에 정을 붙이고 있음이에요.


아, 감기 들었음요.



2017년 4월 19일






'나비야, 나야 > 살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멈춘다는 일  (0) 2017.05.15
옛길  (0) 2017.04.20
작은 아들  (0) 2017.04.17
뒤곁  (0) 2017.04.13
풍선  (0) 2017.0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