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아들
가까이 살 땐 자주 봤는데
덕소로 이사오고선 이사날 빼고 첨이다
대추차 한 병 갖고 가라고 한 지가 언젠데
공연 연습에 지쳐
겨우 치과 가는 날 들린단다
엄마는 석박지와 꽈리고추 볶음, 호박곶이 볶음을 싸놓고
과일가게 나가 빛좋은 딸기를 사고
빵집에도 들렀다
작은 아들과는 같은 주제를 가지고
토론을 넘어서 다투기도 많이 했다
예술가의 까탈스런 가슴으로
그래도 정 많은 아들이다
별로 잘 해주지 못해
마음 한구석 늘 미안한 마음있지만
씩씩하게 잘 살아가는 고마운 아들이다
뿌듯하게 준비해놓고
엄마는 아들을 기다린다.
2017년 4월 1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