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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야, 나야/살구

작은 아들

by 이신율리 2017. 4. 17.

 


 


 



작은 아들

가까이 살 땐 자주 봤는데

덕소로 이사오고선 이사날 빼고 첨이다

대추차 한 병 갖고 가라고 한 지가 언젠데

공연 연습에 지쳐

겨우 치과 가는 날 들린단다

 

엄마는 석박지와 꽈리고추 볶음, 호박곶이 볶음을 싸놓고

과일가게 나가 빛좋은 딸기를 사고

빵집에도 들렀다

작은 아들과는 같은 주제를 가지고

토론을 넘어서 다투기도 많이 했다

예술가의 까탈스런 가슴으로

그래도 정 많은 아들이다

별로 잘 해주지 못해

마음 한구석 늘 미안한 마음있지만

씩씩하게 잘 살아가는 고마운 아들이다

 

뿌듯하게 준비해놓고

엄마는 아들을 기다린다.

 

2017년 4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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