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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야, 나야/살구

호두

by 이신율리 2018. 10. 30.





은행 가는 골목길에

호두나무 집이 있다

우리가 그렇게 부를 만큼 커다란 호두나무

푸르게 주먹질을 할 때도

가을이 오고 어느날 자취를 감추기 전까지

그 아래를 지나는 마음은

호두 주인과 우리와 별로 다를 게 없었다


나가는 길에 호두를 판다고

사갖고 와선

이제 호두나무집이 부럽지 않다고

호두 부자라고

고소한 건 둘째 치고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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