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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두 발목들/캠핑

청태산 휴양림

by 이신율리 2020. 8. 22.

 

 

텐트 속에서 보는 풍경은 아늑해서 아득한 초록

 

 

 

초록과 주홍빛의 조화

살아있는 야영장

 

 

 

 

 

마타리 피고 초롱이 피면 두고두고 그리운 사람 ~

이런 노래를 부르면서

 

 

 

연일 비오고 난 후라 숲의 초록을 휘돌아쳤죠

 

 

 

'숫다래 기숙사'

다래가 한개도 안 열렸는데

숫다래는 모여서 뭘 할까요?

 

 

 

바위 위에요

숲의 이런 느낌이 너무 좋아요

이런 풍경을 어느 작품에 대겠어요

빛의 방향에 따라 바뀌는 이끼의 풍경

한참을 있으면서 폰을 눌러대느라 손가락이 아파서야 뒤돌아섰죠

 

 

 

 

저 숲으로 내가 들어갔군요

햇살이 다 모이는 이런 숲속에  

 

 

 

먹는 걸 왜 기억하고 싶을까

 

 

 

 

잣 한 톨 넣고 새총 쏘기

새가 주워먹으면 새 먹이

새가 발견하지 못하면 잣나무

 

숲 해설사를 따라서 새총을 쏘다 갑자기

돌맹이를 넣고 날려보고 싶었죠

씽~ 날아가는 기분이란 ...

엄청 멀리 날아갔어요. 새들은 다 피하고 난리였죠

그 덕분에 새총 줄이 끊어져버렸어요

나는 잣을 넣고 쏜 것처럼 엉뚱한 곳, 잣나무 꼭대기 다닥다닥한 잣송이를 봤죠 우헤헤~~

 

 

 

 

숲속에 이런 공연장 어때요?

블로그 친구님들 한바탕 모여서 공연 한번 하면 어때요?

 

 

 

들꽃다발을 받았어요

노루풀꽃, 관중이파리, 흰마타리, 물봉선, ............

 

 

강원도 횡성이니 '강원도 아리랑'을 불렀어요

'열라는 콩팥은 왜 아니 열고 아주까리 동백은 왜 여는가

만나보세 만나보세 만나보세 아주까리 정자로 만나보세

아리아리 쓰리쓰리 아라리요 아리아리 고개로 넘어간다'

 

관객은 남편과 곤줄박이, 물봉선이었죠 아, 염소 구름도 있었어요

 

 

감사했어요. 자연에게

 

 

 

신갈나무와 물푸레나무가 사랑하는 곳을 지나

 

 

 

꺾어진 다래 나무에서 다래도 따구요

길쭉한 건 못 먹는 개다리, 총알다래

 

 

 

이런 숲길을 나와서 텐트 집으로 왔어요

 

지금은 캠핑도 가지 못합니다

숲속 야영장, 숙소 다 막혔습니다

얌전하게 집콕하고 있다보면 또 열리는 날 있겠지요

모두모두 조심히 잘 지내셔요

 

8월 17일~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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