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잔놀이 합니다
내 몸무게를 아는 덩굴이 좋습니다
나중 늙으면 어떻게 탈까? 궁리중입니다
그렇다고 타잔놀이만 하면 안됩니다
책도 읽어야 한다고 집중합니다
집중이 되냐구요?
집중이 안되면 또 타잔놀이
아구~ 사진 찍어놓고 보니 풍경도 참, 올라타는 폼 좀 봐
그래도 웃자고 올립니다
미끄러집니다
그래도 책 읽는 것보다 재미납니다
또 책을 읽자
풍경을 읽자
툭,
책 위로 이름 모르는 꽃이 떨어지고
그래 너와 나의 전설이나 얘기하자
배 고프면 책도 덩굴도 타지 못합니다
양파 호박 떡 넣고 라면도 끓입니다
고기도 구워요
왜 우리나라 사람들은 나가기만 하면 고기를 구울까요
다른나라 사람들도 그런답니까?
배 부르니 또 산으로 갑니다
해가 저만큼 남았습니다
노루오줌꽃이 핀 숲길을 오고 가며 하루가 지납니다
냄새를 맡았는데 노루 냄새가 안 났습니다
의자 두 개가 있는
집으로 돌아옵니다.
2020년 7월 15일~18일 홍천 삼봉 휴양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