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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야, 나야/살구

테스트

by 이신율리 2023. 11. 10.

 

 

테스트

 

 

자기와의 싸움이란 말을 “운동”이란 단어에서 찾는다.

중학교 때 4, 19일이면 왜 십 리 길 마라톤을 했는지 지금도 모르겠지만, 2등을 했다.

후로 나는 엄청 달리기를 잘하는 아이로 떠올랐다.

단거리는 못한다. 겨우 운동회에서 노트, 연필 몇 번 탔던 기억 외에는

그러니까 나는 장거리에 장점인 편이다.

모든 일에 쉽게 승부를 보려고 하는 편이지만 안 되어도 쉽게 때려 치진 않는 편이니

단점인지 장점인지 모르겠다.

 

30대 초반 헬스를 할 때 얼마나 열심히 했는지 스쿼트를 2,000번 하고 계단을 못 내려온 적이 있다. 무릎 부서지지 않기 다행이다.

그땐 여자들이 헬스를 하지 않았다. 나는 여자가 아니었나 보다.

첫 회 ‘미즈 코리아’에 출전해 보면 어떨까요? 하고 체육관 관장님이 말해서 나는 ‘한오백년’에 맞춰 포즈 연습까지 하고 까만색 비키니 보디빌더 옷까지 선물 받았으나 남편의 반대로 무산되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냥 한 번 나가볼 걸 그럼 어떤 추억으로 남아있을까

그땐 좀 살도 찌지 않았으니 멋지거나 우습거나 했겠지만

 

 

 

 

 

“의지”라는 말을 요즘 자주 떠올린다.

헬스는 하다 말다 하면서 그래도 가장 효과 있는 운동이라고 생각한다.

매일 헬스장 가지 말고 집에서 근력 운동을 해보자고 의지력 테스트!

운동일지, 식단일지를 빼지 않고 쓴다.

남편은 헬스장에 나가야 한다. 집에서는 잘 하질 않으니

나는 아침 스트레칭 마친 후 10킬로 아령을 들고 스쿼트나 런지, 삼두근, 팔굽혀펴기를 한다.

오늘 아침엔 하다 보니 스쿼트를 평소보다 배나 되는 10세트를 했다. 이런~~ 잘했다.

저녁땐 호만천 12,000보를 걷는다. 10,000보가 되지 않으면 집에 들어오질 않는다.

어젠 작은 우산 들고 나갔다가 겨우 7천 보 걷고 운동화 옷 다 젖어 들어와 빨래하느라...

 

뼈가 약한 편이라서 근력운동에 집중해야 한다고 있는 의지력을 다 쏟아붓는다.

이렇게 나의 운동은 간단하면서 간단하지 않게 흘러가고 있다.

 

세월은 잘도 흘러

내일은 초겨울이 되는 거네

의지력 없는 가을 같으니라구

 

 

23년 11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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