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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야, 나야/살구

자귀나무

by 이신율리 2025. 6. 27.

 

 

 

호만천 끝을 달려가면 자귀나무가 있다

냇가에 발을 뻗고 자라는 나무는 충만하고

자귀나무 꽃은 밤에 더 활짝 핀다 그건 내 생각이다

잎을 접어서 꽃만 더 돋보이는 밤이면 보기 더 좋다

달큰하고 싸한 향내

볼터지 솔바람으로 한들거리는  

숨을 참고 맡아야 내게 도착하는 향

저 분홍을 어쩌지, 어떻게 번역해야 하지

장마 시작인데

매일 와서 봐야하는데

“아직 꽃봉오리가 이렇게 많으니까 괜찮아요”

그렇게 말해주는 자귀꽃은 처음이다

장마 끝을 기다린다

 

 

2025년 6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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