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만천 끝을 달려가면 자귀나무가 있다
냇가에 발을 뻗고 자라는 나무는 충만하고
자귀나무 꽃은 밤에 더 활짝 핀다 그건 내 생각이다
잎을 접어서 꽃만 더 돋보이는 밤이면 보기 더 좋다
달큰하고 싸한 향내
볼터지 솔바람으로 한들거리는
숨을 참고 맡아야 내게 도착하는 향
저 분홍을 어쩌지, 어떻게 번역해야 하지
장마 시작인데
매일 와서 봐야하는데
“아직 꽃봉오리가 이렇게 많으니까 괜찮아요”
그렇게 말해주는 자귀꽃은 처음이다
장마 끝을 기다린다
2025년 6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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