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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야, 나야/살구

추억속의 꽃

by 이신율리 2006. 6. 8.

 

 

 무꽃

 

화려한 꽃보다는 욕심없이 수수하게 살다가는

중년의 모습 같은 무꽃 


장미보다 고향의 꽃같은 모습이 좋으니 이제 늙나보다



 

 

 

배추 장다리꽃

 

달착지근하면서 약간 매운 맛

꺾어 먹다보면 나중엔 눈물이 그렁~ 헤~  매워서..

 

노랑 장다리꽃에 하얀 나비 앉고

하양 장다리꽃에 노랑 나비 앉으면

온 세상 봄은 다 내것~

 



 

 

권태응 시인의 '감자꽃' 시가 생각난다.

 

자주꽃 핀 건 자주 감자

파 보나 마나 자주 감자

 

하얀 꽃 핀 건 하얀 감자

파 보나 마나 하얀 감자

 

어릴적 감자를 캐면서 노래하듯 불렀던 시

자주감자가 나오면 신나서 난리다

색깔 이쁘다고 소쿠리에 몽땅 담아서

누구도 건드리지 못하게 했었지 헤~

내가 다 먹는다구..

 

보랏빛이 감도는 저 감자꽃은

그럼 자주 감잔가 하얀 감잔가?


 

 

 

부추꽃

 
고무줄 놀이로 신나는데

엄마가 미영이 할머니네로

졸(부추)을 사러 같다 오랜다.

한참 재미난데...

 

그래도 소쿠리 옆에 끼고 토끼처럼 뛰었던 것은

졸을 파는 할머니댁엔

키 큰 까죽나무와 구름까지 올라

사랑을 나누는 능소화 때문이었다

온몸에 붉은 나팔

그리움 처럼 치렁 치렁 달고서

이별없는 사랑을 나누는

까죽나무와 능소화를 만나려

빠르게 아주 빠르게 내달리는 걸음이

오늘은 그리워진다.

 

 

 

2006.  06.  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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