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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아 ~
대회 날짜가 다 되었네
화요일부터 시작이니
어쩌다 엄마와 같이 힘든 길을 가느라
벌써부터 엄마는 너와 같은 맘으로 하루가 길구나
서울 하늘아래 1시간 거리
어느 땐 2주에 한번 얼굴 비쳤다가
뒤돌아서는 모습이 안쓰럽고...
언제나 좋은 성격으로
느물거리며 엄마 비위를 맞추는 아들아
어릴 때 엄마가 늦게 들어오면
식탁의자 하나에 연년생인 형과 무릎 꿇고 앉아
고무장갑 한쪽씩 끼고서 설겆이를 했었지
형이 주는 작은 용돈에도 입은 귀에 걸고
연습 힘들다고 투정해 놓고선
금방 미안하다고 메시지 보내는 아들아
이번엔 귀한 열매 맺어
주님 영광 나타냈으면 하고 기도한다
네가 치뤄야 될 일이
얼마나 힘든지 알기에 아무 말도 할 수 없네
아들아~
엄마와 함께 하는 이 길이
비록 꽃길이 아닐지라도
가슴에 늘 고운 향기를 지니고
둘이서 이쁘게 꽃길을 열어보자
2006. 06. 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