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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요크셔 할아범
14년 동안 감기가 뭔지 몰라
산책길엔 아직도 장가 안보네요 하고 묻는 사람들
10년 넘으면 이가 다 빠진대는데
내 이보다 더 튼튼 동물병원에서도 놀랜다
혼자 두고 나가려면
어두운 곳으로 들어가 고독하게 눈 내리 깔고
나갔다 들오면 문을 머리로 얼마나 받었는지
앞머리 대머리 되기 일보직전
땀에 젖어 머리 뽀글이 퍼머한 것처럼 구불거린다
아줌니 파마했슈 이러구 웃으면
기분 지대로 나쁘다고 짖어대는 삐삐
작년에
배란다 문턱에 올려놓고
삐삐야 뛰어봐 응 얼렁 뛰어 내려봐
철딱서니 없는 엄마 때문에 할 수 없이 뛰어 내려 가끔씩
뒷다리 절룩거리는 것이 아픈가보다
다리 모양새가 이상할 때마다
식구들 눈동자 흰자위가 커지면
나는 삐삐와 함께 깨갱거린다
삐삐 80대 후반이라는데
나이든 노인처럼 기관지가 좁아져
가끔씩 숨을 헉헉거려 내 가슴이
더 아프다
형들의 기도에 꼭 빠지지 않는 우리
삐삐 건강히 오래 살게 해주세요 하는 기도가
꼭 이루어 졌으면 하고 함께 기도한다.
2006. 07. 10 삐삐
모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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