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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두 발목들/충청도

국화도 (당진)

by 이신율리 2007. 5. 16.

 

 

국화꽃이 떠있는 형상을 하고 있대서 붙여진 이름

행정구역상엔 경기도 화성이지만

당진에 앉아있는 작은섬이다.

 

아침 7시에 출발하여 2시간후 국화도를 건너기 위해 장고항에 도착하였다.

장구모습을 하고 있다지 불룩허니

 

국화도엔 국화꽃 모양의 돌이 많단다

어디 나도 가을이 오기전에 이쁜 국화꽃돌 하나 만나야지 하는 설레이는 가슴으로..

 

국화도 들어가는 11시 10분 배에 가슴 부풀리고

자주 만나는 서해바다에 잠깐 눈 맞추니 10분만에 덜렁 국화꽃 위에 내려 놓는다.

 

 

국화 3봉 (내가 지은 이름)

바닷가를 돌아서 처음 만난 곳

한참을 바위에 앉아 냠냠거리고

썰물때 물이 빠지면 갯벌체험도 하고 걸어갈 수 있는 곳

멀리 하얀 모래사장은 눈부시고

날 잡고 들어가 하루 딩굴거리며 푹 쉬고 싶은 곳

 

저긴 분명 엄마 품속이야~

 



멀리 등대가 보이고

갈매기 한마리 사람하나 없이 찰싹거리는 파도소리만 나던 곳

 


 

 

굽이 굽이 걷던 오솔길이 아름다워라

찔레꽃 해당화가 기절할만큼 향기롭고 벌 나비는 떼지어 춤을 추고

꼭 어릴적 오르던 집 뒤 산길을 닮았네

도란 도란 이야기 나누며 몇 시간만에 사람 한명 만나던 곳


  

 

산딸기 하얀꽃에 친구가 찾아와서 놀자고 떼를 쓰는가

아니면 감미로운 춤추자고 산딸기꽃을 꼬드기는가

어떤 이야길 소곤거리는 걸까?

 


 

나비와 벌이 가장 바쁘더만 요즘엔~

요건 딸기꽃이에요.

벌은 딸기보담 꽃을 더 좋아한대요.

엉덩이 들고서 냠냠~

 

 

패랭이와 카네이션이라고 서로 우기던 꽃님이

패랭이가 맞지요?

풍로초 성님아~

 

 

섬마을 풍경

그물아래 앉아있는 삽살개? 너무 귀여워 복실헌것이

이리 오라니 꼬리를 흔드는지 온몸을 흔들면서 내게로

어딜가나 강아지 만나는 일은 보통 행복이 아니다.

  

 

가까이 있는 왜목마을에 들려 생선회를 맛나게 먹자니

해지는 모습이 나를 부른다.

왜목마을의 일몰은 아니야

얼른 다시 국화도 가는 장고항으로 가자

달려온 길에 햇님의 얼굴은 1/500 만 보여주고는 구름속으로

아~ 난 언제나 근사한 일몰을 만나려나

 

 

이쁜 국화꽃돌도 만나지 못했고

근사한 일몰도 만나지 못했으나

서해바다의 품은 언제나 따뜻하고

새로 정붙이는 고향같다.

 

 

 

 

2007. 5. 14.           杏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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