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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두 발목들/충청도

장항선 기차여행2

by 이신율리 2006. 9. 19.

 

 

 

장항선 기차여행 2.

 

 

 

 

 

 

 

 

 

 

늦은 8시에 일어나 

 

가까이 보이는 해수욕장을 바위로 바위로 건너서 춘장대로 향했다

 

 

갈매기 앉았다 펄럭거리며 날아 오르고

 

이쁜 조개껍질 날보고 눈 맞추자하네

 

 

 

 

                                             

    

 

                                       춘장대 해수욕장

 

 

 

 

셔터 아무리 눌러대도 갈매기는 마음처럼 내 안에 들어오지 않고

 

바닷가 한켠에선 해당화 지는 소리

 

아침 겸 점심 복어매운탕으로 뚝딱 해치우고

 

 

 

 

                                              동백정에서 바라본 섬

 

 

 

 

동백정을 찾아가자

 

버스를 기다리는데 끝이 없다

 

볕은 뜨겁고 만물상 수퍼에서 3000원에 밀짚모자 사 쓰고 기다리는데

 

본듯한 아저씨 자전거를 타고 오신다

 

‘혹시 아저씨 아침에 해수욕장에서 갈매기 쫓으신 분 아니세요?

 

하하~ 그렇댄다 그 죄로 집에서 차 갖고 나와 동백정까지 태워다 주신댄다

 

우헹~ 차까지 가지고 나와서..

 

역시.. 충청도 사람 인심 좋아  (ㅋㅋ~ 나도 충청도여유~~)

 

 

 

 

 

 

                                       동백정 오르는 계단


 

 

 

 

동백정

 

동백숲이 천연기념물이다

 

이렇게 크고 많은 동백나무는 첨보았다 

 

80 그루가 맘씨좋은 아줌니처럼 펑퍼짐하게 앉아있다

 

3월말에서 4월초가 동백축제라니 울 통하는 블로그님들 그때 함 가자구요

 

동백정 정자에 오르니 너뱅이 사촌쯤 되는 섬이 참으로 이쁘다

 

바다내음 들이키고 섬에 뽀~ 하고 내려오는 마음이 넘치는 행복이네

 

 

 

 

 

  

 

 

                                

                                              한산 가는길

 

 

 

 

이제 버스를 타고 모시가 유명한 한산으로 가자

 

신성리 갈대밭이 댓잎 부딪치는 소리를 내며 나를 부르는 듯 하다

 

버스 정류장에서 30분을 다리 꼬면서 기다렸다 지루하야...

 

덕분에 익어가는 감도 대추도 보고 이쁜 채송화

 

 

널부러져 우아 요염한 포즈로 잠자는 진돌이도 보고...

 

겨우 겨우 터미널까지 실려왔다

 

 

 

 

 

 

 

                                     

                                             진돌이의 우아한 포즈

 

 

 

 

서천터미널에서 한산 가는 차 2시 10분 차인데 50분 되어 출발한다

 

속이 터지는데 시골분들 일어나 꿈쩍하시는 분 아무도 없네 (버스 노조가 시위중이란다..)

 

버스는 한산을 향해 달린다

 

기사분께 ‘한산까지 얼마나 걸리나요?’ 했더니

 

‘금방 가유우’  이러믄서 30분이 넘게 달린다

 

에구 포기하자 기양 차에 몸을 맡기자

 

그러다 친구 ‘야 이러다 한산 더 가야되요? 그럼 벌써 지났슈우 허면 어쩌냐!!’

 

 

웃느라 우린 난리가 났고

 

결국은 앞에 앉으신 분께 ‘아저씨 한산 더 가야해요?’ 했더니

 

또 ‘ 저어기 산만 넘어가믄 대유’  근데 산을 넘어가도 한산은 아니었다

 

 

 


 

 

                   

 

 

 

한산에 도착해 택시를 타고 공동경비구역 JSA를 찍은 신성리 갈대밭

 

금강줄기인 부여에 살아 갈대를 보긴 했지만 이렇게 큰 갈대밭은 우와~ 첨이었다

 

관광지로 잘도 가꿔 놓았다

 

군데 군데 갈대를 사랑하는 시가 걸려 있고

 

강가에 갈대를 엮어 운치있는 정자도 기쁨이다

 

 

 

아참! 갈대밭에 올려면 길다란 스카프 두르고

 

날 잡아봐라 하면서 도망다니고 숨어야 하는데

 

그러다 쓰러지면서 후후~

 

 

 

 

 

 

 

 

부슬거리며 내리는 비 강물에 동그라미를 그리고

 

정자에 앉아 그 강을 바라보네

 

이렇게 나을 만나고 떠나는 강물 언제 또 다시 만날까..

 

아직 갈꽃은 새각시다

 

하얗게 필려면 10월 중순은 넘어야지 될 듯 싶다


 

 

 

 

 

 

 

 

 

 

 

 

 

 

어찌 어찌 지내다 여행다운 여행 한번 제대로 못했는데

 

여행이 얼마나 나에게 큰 세상을 안겨주는지 어디에 감사를 해야 할까

 

고운 마음을 안고 갈밭을 나와 서천역으로 향하는 택시 안에서

 

이제 가을빛이 고운 노랑연두빛 들판을 바라보며

 

코스모스에 눈 맞추고 노오란 물망초에게도 뽀~ 하고

 

늘어져 피워대는 싸리꽃에게도 잘 있으라고..

 

 

 

 

 

 

 

 

 

 

 

 

 

 

 

어제 내렸던 서천역이 아니다

 

 

저녁을 배불리 먹고서 어스름 해지는 서천역을 새마을호는 떠나간다

 

 

서울에 내리니

 

 

어느새 이곳이 낮선 곳이네...

 

 

 

 

 

 

 

 

 

 

2006. 09. 15.       杏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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