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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두 발목들/충청도

겨울바다 (왜목마을)

by 이신율리 2007. 1. 13.

 

 

 

 

 

 

 

당진 왜목마을..

 

 

 

해돋이와 해넘이를 함께 할 수 있는 곳

 

 

 

해넘이?

 

숨바꼭질 하다 분명 햇님은 잠이 든게야

 

바다속에 퐁당 빠질 햇님을 기다리고 오른 내 키만한 산

 

논을 지나고 밭을 한참 건너야 바다가 실처럼 보이고 

 

저멀리 산이 바다보다 더 둥실 거리고

 

발전소 뚱뚱한 전선줄은 거미줄과 내기를 하더만.. 

 

 

 

해돋이는 산만한 바위가 하늘에 턱허니 앉아 햇님과 나부작거리느라..

 

 

 

겨울바다엔  그림처럼 작은 배가 바다보다 더 가득했다.

 

갈매기는 마파도에 갔는지 보이지 않고

 

잔잔한 밀물에 서로 안고 반가워 하는 겨울배들

 

그때마다 이리 저리 흔들리는 순한 모습들

 

 

 

어려서 초록빛이 눈부실 때 목에 걸었던 멍가는

 

저리 늙어 가는 모습으로 내게 아는체 한다

 

내 모습을 닮아 가는 것 같아 편하니 좋더라

 

 

 

황홀하게 바다로 넘어가는 붉은 노을빛보다

 

누르스름히 쭈글하게 변해가는 멍가의 붉은 빛이

 

세상 무엇보다도 좋았다고  

 

 

 

 

 

 

 

2007. 1. 13              살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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