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 왜목마을..
해돋이와 해넘이를 함께 할 수 있는 곳
해넘이?
숨바꼭질 하다 분명 햇님은 잠이 든게야
바다속에 퐁당 빠질 햇님을 기다리고 오른 내 키만한 산
논을 지나고 밭을 한참 건너야 바다가 실처럼 보이고
저멀리 산이 바다보다 더 둥실 거리고
발전소 뚱뚱한 전선줄은 거미줄과 내기를 하더만..
해돋이는 산만한 바위가 하늘에 턱허니 앉아 햇님과 나부작거리느라..
겨울바다엔 그림처럼 작은 배가 바다보다 더 가득했다.
갈매기는 마파도에 갔는지 보이지 않고
잔잔한 밀물에 서로 안고 반가워 하는 겨울배들
그때마다 이리 저리 흔들리는 순한 모습들
어려서 초록빛이 눈부실 때 목에 걸었던 멍가는
저리 늙어 가는 모습으로 내게 아는체 한다
내 모습을 닮아 가는 것 같아 편하니 좋더라
황홀하게 바다로 넘어가는 붉은 노을빛보다
누르스름히 쭈글하게 변해가는 멍가의 붉은 빛이
세상 무엇보다도 좋았다고
2007. 1. 13 살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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