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일밴드를 챙기고 로숀에 핸드크림 썬크림까지 챙긴다
낼 훈련을 떠난다
남들 길게 군에 가는데 대회에서 받은 큰 상으로 군면제니
겨우 4주 훈련을 받으러 원주로 가는데 이렇게 부산을 떤다
날도 추운데 뭔 썬크림은..
너 놀러가냐? 지끔~
형이 약국에서 비상약이랑 이것저것 꼼꼼히도 챙겨준다
군에서 4주 훈련이라 새 내복을 안준대나 어쩐대나 궁시렁 거리면서
가자 마자 빨어 입어야지 ~ 아무렴~~ 빨 시간이 어딨냐 쉬기도 바쁠텐데..
나는 속으로 군에 가서 훈련 좀 오지게 받고 오거라 아가야 헌다.
매일 밤 연습내지는 컴터에 앉아 3~4시까지 놀구 아침나절까지 잠 자대다가
아침 일찍 어찌 기상하며 어찌 밤10시에 자느냐구 또 꽁시렁 꽁시렁~~
훈련 함 받아봐라 밤에 잠이 안오나
군기 바짝 들어야 헷소리가 안 나오지
계속 아빠랑 엄마한테 잔소릴 들어도 끊임없이 궁시렁댄다.
아침을 조금 먹고 아빠한테 빡빡 깎은 머리를 들이대 기도를 해줬다
훈련 열심히 받고 건강한 모습으로 만나자 아들아
알았어 엄마 훈련 잘 받어 따로 기압 열차! 열차! 안 할테니 걱정마 한다.
배란다에 서서 가는 뒷모습을 한참을 쳐다보니
오늘 날씨가 왜 이렇게 차갑다냐
2008년 1월 7일 월요일 살구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