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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두 발목들/해외

중국 (황산)

by 이신율리 2010. 6. 16.

 

 

 중국 황산

 

안후이 성 남동쪽에 있는 황산은 중국 10대 관광지 중 하나로 꼽히는 곳.

1990년 유네스코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

기송(奇松)과 기암괴석, 운해가 조화를 이루는 황산의 풍경은

지상 최고의 절경이라는 극찬을 받고있다.

 

   







뮤지컬을 보고















가끔 안개가 바람에 밀려 갈 때면

이리 얼굴 살짝 비쳐주고

거의 구름속에 있어

나는 진종일 선녀처럼 떠 다녔다

 









 

유람선에서 보이던 풍경

중국의 집들은 하얀 담에 검은 기와지붕이다

흰 빛은 화선지를 뜻하고

검은 빛은 벼루

단조로워도 정갈하단 느낌이었다

 
















 

 

 

 

사진 셧터를 가장 많이 눌렀던 곳

유람선에서 내려 혼인식에서 사용했던 물건들을 보존해서

관광 상품으로 소개하는 건물 담장이다

조각 하나 하나가 신비롭고

웃는 모습도 제 각각  다르다

사이에 파릇거리는 이끼가 얼마나 이뿌던지. 

 

 

 

 

중국 황산 3박 4일

 

일년에 200일 이상 비가 내린다는 황산

낯선 중국땅 구름 가득한데 날씨는 꼭 비닐 하우스 들 온 것처럼 후덥지근

 

잠구민택이란 고택을 보존한 문화재에서

중국인들의 놀라운 조각 솜씨에 감탄을 하고

노가(老街)에 가니 우리네 인사동과 비슷한 모습이다

중국에서 허가를 받은 차를 판매하는 곳에서 모택동이 마셨다는 '모봉차'를 구입하고

열대 과일이 다닥거리는 거리에서

망고 만원에 12개를 사고

이상하게 맛이 없는 식당에서

깨작거리다 밥 한 톨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황산에서만 나온단 '금황산' 술로

친구들은 한잔씩 허드만 내만 못먹고..

가이드가 지나는 말로 얘기한 가무쇼를 보고 싶어

친구들을 선동해서

갑자기 밤 8시에 항주 가무쇼를 보러갔다

사계절 속에 사랑을 노래한 뮤지컬

웅장한 무대와 조명에 감탄

어째 내 머리속엔 중국은 짝퉁천지에 꽤죄죄한 모습만 기억이 되어 있었을까..

선동한 내게 고마워 하는 친구들 기분 좋은 소리에 헤헤 거리면서

별 다섯개가 반짝거리는 편안한 호텔로 향해

황산의 첫날밤을 눕혔다

 

 

둘째날은 황산에 오른다

산 아래 날씨는 구름 낀 그래도 편안한 날씨

비취계곡을 오르는 산길 내내 대나무 숲이다

내가 좋아하는 대나무가 이렇게 한가득 빠글거리는

대숲을 본 적이 없다

일년에 200일 이상 비가 내려선지

밝은 초록빛 통통한 대나무가 기분 좋게 한다

비취계곡은 영화 와호장룡을 촬영한 계곡인데

이 정도 계곡은 우리나라에도 얼마든지 있는 모습이었다

황산을 오르기 위해 케이블카 타는 곳으로 이동하는데

빗방울이 후두둑 거린다.

케이블카를 타고 오르는 산은

산딸나무가 하얗게 반짝거리고

내려서 정상을 오르는 산길엔

방울도단과 비슷한 꼭 우리나라 감꽃같은 꽃이

여기저기 떨어져 방글거리며 웃고 있다

여름 장맛비처럼 내린다

우비를 입고 우산을 받치고 나무 지팡이 오백원짜리를 짚고

운동화에선 물소리가 뽀그작거린다

기암괴석이 어디 있단 말인가

운무만 가득하고

다행히 좋아라 보았던 영화 '아바타' 촬영지에선

안개가 날아 다니는 바람에 살풋 가슴에 담아뒀다

꼭 다시 오고 싶다던 어느 님의 말씀처럼

내내 그 생각이 가득이었다

 

가도 가도 끝이 없던 돌계단

천년을 가도 그냥 그자리 그모습으로 있을

계단과 휴지통 하나도 자연에 거스르지 않게 앉혀 놓았던

내가 지금까지 생각했던 중국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4시간 정도 해발 1800미터를 오르고

숙소 1680 고지에 서해호텔에서 맛난 저녁을 먹고 2일 째 꿈속으로 들어갔다

 

 





빗속에서도 마냥 즐거웠지 우리!






사흘째

아침 4시 반에 비가 내리지 않으면 올랐을 일출 산행은

구름이 가득하여 취소

서해호텔의 식사는 그래도 맛이 좋다

흰죽과 빵으로 아침을 먹고

1시간 반 가량 다시 산행 시작

엇저녁 몸이 좋지 않아서 잠을 설치고

감기 기운이 있어 몸은 춤고

갖고 간 옷 다 입고

친구 옷도 껴입고

비가 또 내린다

우비 또 입고.. 으이그~~~

 

내려와 한국 식당에서 점심으로 기름기 가득한 삼겹살을 먹고

오늘은 쇼핑이 많은가보다

나라에서 직접 운영한다는 비단 가게에서

친구는 쌍둥이를 낳을련지 실크 이불을 사고

나는 꽃무늬가 화려한 작은 스카프를 사고

발 마사지 코스가 있단다

하기사 어제 그 험한 산길을

장마철 완전무장 하고 오르 내렸으니

시원하게 몸을 풀고

다시 옛거리를 찾아서

남편들 선물로 금황산주와 죽염청주를 사서

과일을 품에 안고

첫날 묵었던 호텔에서

마지막 밤을 보냈다

 

 





나흘째

오후 2시 40분 비행기니

일정이 바쁘다

1시간을 달려 유람선을 타러 갔다

가도 가도 절경은 항개도 없고

중국은 어딜가나 거의 어둠침침하고 곰팡이 냄새가 가득하고

서울이 그립다

그 바쁜 와중에 무슨 체육관에 있는

보석 진주집을  들려서 구경을 했다

작은눔 천주석으로 된 팔찌 항개 선물로 사고

진달래란 한국 식당에서 첨으로 점심을 맛나게 먹고

공항으로 내달렸다

친구와 수다를 떨다보니

금새 초록빛 공기 가득한 내 땅에 도착해서

 행복하게 공기를 맘대로 배불리 먹고

오는 길 여의도 광장, 잠실 운동장엔 벌써 붉은 물결이 끓어 넘친다

작은 애국자의 가슴이 뛴다.

 

낯선 땅

세계가 넓단 말

우물안 개구리가 실감을 했고

처음부터 카메라를 갖고 갈 생각을 하지 않았다

무겁고 그냥 편히 다녀오고 싶었다

절경인 황산에선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사진을 담을 수도 없었다

그래도 아쉬울 까봐

아들 똑딱이 디카를 가져가 몇 장만 담았다

 

다음엔 아주 먼곳을 친구들과 기약하면서

무사히 다녀옴을 감사했다.

 

 


 

 

2010년 6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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