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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두 발목들/경상도

겨울여행 첫날- 통영

by 이신율리 2011. 12. 13.

 

 

통영

 

햇님도 한밤중이던 새벽 5시반

겨울여행은 해가 짧아 일찍 출발해야한다고 떠난 시간이다

남해로 여행 다녀온지 만 5년만이다

대전 통영간 고속도로

벌써 마음판엔 바다가 찰싹거린다

오래 묵은 감기를 안고 떠나니

얼마 못가서 생전 안하던 멀미 시작이다

휴게소에서 멀미약을 먹고

신탄진 휴게소까지 달려

늘상 여행을 떠나면 준비하는 아침 도시락을 먹는다

친구는 내가 하는 밥이 맛나댄다 (밥만 잘한대나? ㅎ)

잡곡 가득한 밥에 3년 묵은 김치 볶음, 시래기 된장무침, 김장 겉절이, 포장김

속이 편한뒤 먹는 아침이 샤브레보다 맛있다

이틀전 마트에서 온갖 간식을 채곡채곡 쌓아 실고 가건만

멀미약 기운인지 멜롱~거리면서 생각이 없다

빌빌대다 보니 통영이다

중앙시장 뒷길로 잘도 찾아가는 친구

 

 

 

중앙시장

 

5년전과 똑같네

눈감고도 다니겠어

자연산 전복, 학꽁치, 문어한마리, 라면에 넣을 바지락 만원어치, 꽃소라 1차로 사온 해물탱이들~


 

 

 

중앙시장 뒷편 골목 벽화거리 동피랑

 

동피랑의 아침은 이별입니다

아침이면 먼 바다로 일 떠나고..

벽에 칠한 색감이 행복 가득한 빛깔이다

 


 

 

 

지난해 개장했단 미륵산과 연결된 케이블카

아래에서 보기엔 에게~~헸는데

먼 바다가 보이고 미륵산에 다가가니 오메~~

이제사 치장하는 단풍 고운 진달래

허멀건한 신사같은 소사나무

내눈엔 이런 나무만 보이더라

발바닥엔 마삭줄만 보이고 ㅎ

내려와서 오도독거리고 먹던 전복회맛 하항~

변이종 푸른 석위가 가득하고

덩치 산만한 자생석곡을 키우던 야생화 농원 구경도 볼거리였다


 

 

 

작은 포구를 좋아한다

산길을 돌기만 하면 요술처럼 짠 하고 나타나는 통영의 포구들..

 


 

 

 

 

통영 8경 중 하나인 달아공원

5년전엔 날이 흐렸던 기억

그리고 .. 커트라인 확인도 다시해야했고....생략 ㅎ(묻지마소)

학꽁치가 바람에 펄럭이고

복분자 깨작거리고..

 

이것도 사진 찍은거라구,,, 참내 



 

이게 뭘까여?

동백나무 아래서 주운 씨앗

이걸 어따 쓰냐구여?

동백기름 짜려구여 히히~~

 

열라는 콩팥은 왜 아니 열고

아주까리 동백은 왜 여는가~~♬

중얼중얼 흥얼대면서 줍던 동백나무 숲

그 동백 꽃바람 냄새가 그립다


 

 


 

큰 구름띠가 바다에 걸쳤지만

그래도 얼굴까지 노을빛이 물들었다

나는 무슨생각을 했을까... 


 


 

이제 해가 지는데

하얀 달은 저만큼 떠 올랐다

겨울 나목사이로 보이는 달은 언제봐도 시린 그리움이다

좋다...

 


 

 

충무 마리나리조트..

이불 항개두 안덮어도

봄날같고 복숭아같고 내 안방 같았던

아유~따뜻해서 죽을 것 같이 좋았던곳

 


 

문어를 삶고 소라를 삶고

문어는 너무 삶아 질겼어 으흠~

꽃소라는 너무 많이 먹었어

나 체했어

밤에 한숨도 못잤어

첫날은 이렇게 간거야

 

 

2011년 12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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