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뜨는 모습은 언제나 웃음이다
여행 오면 아침은 늘 해물라면이다
특히 문어라면을 좋아한다
밤새 체해서 이렇게나 맛난 해물라면은 친구가 홀라당 다 먹고..
문어 한마리
조개 오십마리
일년분 해물을 다먹고 만수무강 하겠다 ㅎ
나는 겨우 이렇게 죽이다
듬성 듬성 섞인 조개도 친구가 다 먹어치웠다 왕돼~~~~지 탱~
부대끼며 날새고 아침 죽 한숫갈 먹고
향기로운 5월처럼 사과꽃을 피운다
밤새 그려봤던 리조트 해안가로
자전거를 타러가자
엇저녁 까스명수 먹고 걸었던 그 눈빛에도
해안도로가 얼마나 이뿌던지..
1시간에 5천원을 주고 빌려서
ㅎㅎ 자전거 급수 12급인데..
그래도 비틀대며 신나게 달렸다
그 찬바람도 내겐 따뜻한 꽃바람이었고
안고간 감기도 다 날려버렸다
모퉁이를 돌고 돌아도 여전히 이쁜 도로가 줄서있다
40분을 달렸다
이젠 돌아가자
다리가 풀렸다
내려서 자전거를 끌고 가던지..
자전거를 버리구 가고 싶다(체인에 녹도 슬었어, 우이~ 타는데 덜거덕 소리도 나~ ㅎㅎ)
바위에 근사하게 붙어서 나를 보던 해송도
반짝이는 물결위로 떠나는 배도
다 품어 사랑하고 싶던 해안도로
거제도
깊은 산모퉁이를 돌다 바다가 보이고
작은 논도 나오고
한시간을 달렸다
어느 손톱만한 휴게소에서 죽 몇숫갈로 점심을 하고
위장 몰래 통영 흑미 꿀빵을 먹었다
음~~맛나다
또 먹구 싶다(다이어트해야지참아야지)
거제도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해변 몽돌 해변이다
몽돌 뭉개고 앉아 보는 건너마을 풍경도 그리운 풍경이다
5년전엔 몽돌이 참 이뻤는데 궁시렁~
몽돌이 달라졌다 메주 닮은 애들이 많다 (커트라인에 걸렸다 ㅎ)
울퉁불퉁~ 몽돌이 아니고 멍돌이다
숫자도 백만십만개도 더 넘게 없어졌다
누가 다 먹었을까? (멍게? 해삼? 고래? 상어?.........)
몽돌해변 곁에있는 작은 초등학교
5년전엔 까마귀가 다닥다닥 앉아있었는데
떨어질 만큼 바람도 세찼었는데,, 추억속에 서있다
운동장가에 지금 보니 덩치 산만한 나무들이
모두 벚나무네
봄날 벗꽃이 한꺼번에 날리면.. 하~
주저앉아 몇일도 있겄네..
외도
2시반에 외도로 가는 배
5년전 풍랑이 심해서 만나지 못했던 푸른섬
아침까지 풍랑이 일었는데 7시에 해제되었단다
아직 물결이 세다
작은 배가 꼭 바이킹 타는 것 같다
주렁 주렁 배안에서 검정봉다리 찾는 사람들이 선장실에 매달렸다
배를 타고 학교를 다녀선지 나는 엄청 씩씩하다 ㅎㅎ
너무 인위적인 섬이라고
그리 말하는 사람들이 많은 섬 외도
이 섬을 어찌 저렇게나 가꿔 놓았을까..
육지에서도 쉽지 않을 것 같은 모습들..
그 열정에 감탄을 하면서
한번쯤은 눈맞춰도 행복할 섬
이 섬에 있으면
모두가 백성공주가 될 것 같은..
구여운 난장이 친구들과 ~흐흠..
이곳은 귀여운 아이들 동산처럼
저쪽으론 신화에 나오는 우아한 풍경으로..
초록속에 팔랑거리다보니
뒷편 바닷가에 십자가 살짜기 자리잡은
그 아담한 기도실에서 손모아 기도를 드리고..
눈맞춤도 사진도 후다닥 후다닥
어머나 하이구~ 바람을 삼키면서
1시간 반의 외도섬을 즐기느라
온몸에 초록물을 들이고
바람찬 바이킹을 타고 섬을 나왔다
하룻밤 묵을 나그네 쉴 곳을 찾자
나비야~~청산을 가자~
... 너도 가자~ ♪
내일 떠날 소매물도 선착장 가까이로
저구항이다
오늘밤은 더 따뜻해야는데..
저녁 하늘은
지는 햇님보다
먹구름 더 힘 센 날이다
그 모습도 내겐 참 이쁜 그림이다
몸을 살살 달래놔야
내일 또 써먹지 ㅎ
된장국을 끓인다
감자 양파 묵은지 날배추를 넣고 보글 보글 빠그르르~~~
원래는 해물된장을 먹자고 가져온 된장인데..
걍 된장이 이렇게나 맛났던가..
하얀쌀밥에 멸치한마리 들어가지 않은 된장국에
구석 폿트에선 물익는 소리 바그락거리고
방바닥도 꾸물꾸물 나른하게 불오르고
얼굴에 팩을 붙이면서 히히 거린다
하루 일정이 내 키보다 몇 배 높은 하루였네 아효~
2011년 12월 9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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