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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두 발목들/경상도

겨울여행 둘째날 - 거제도

by 이신율리 2011. 12. 15.

 

 


해뜨는 모습은 언제나 웃음이다

 



 


 

 

여행 오면 아침은 늘 해물라면이다

특히 문어라면을 좋아한다

밤새 체해서 이렇게나 맛난 해물라면은 친구가 홀라당 다 먹고..

문어 한마리

조개 오십마리

일년분 해물을 다먹고 만수무강 하겠다 ㅎ

 



 

 

나는 겨우 이렇게 죽이다

듬성 듬성 섞인 조개도 친구가 다 먹어치웠다  왕돼~~~~지 탱~

 


 

 

부대끼며 날새고 아침 죽 한숫갈 먹고

향기로운 5월처럼 사과꽃을 피운다

밤새 그려봤던 리조트 해안가로

자전거를 타러가자

엇저녁 까스명수 먹고 걸었던 그 눈빛에도

해안도로가 얼마나 이뿌던지..

1시간에 5천원을 주고 빌려서

ㅎㅎ 자전거 급수 12급인데..

그래도 비틀대며 신나게 달렸다

그 찬바람도 내겐 따뜻한 꽃바람이었고

안고간 감기도 다 날려버렸다

모퉁이를 돌고 돌아도 여전히 이쁜 도로가 줄서있다

40분을 달렸다

이젠 돌아가자

다리가 풀렸다

내려서 자전거를 끌고 가던지..

자전거를 버리구 가고 싶다(체인에 녹도 슬었어, 우이~ 타는데 덜거덕 소리도 나~ ㅎㅎ) 

바위에 근사하게 붙어서 나를 보던 해송도

반짝이는 물결위로 떠나는 배도

다 품어 사랑하고 싶던 해안도로

 


 

 

 

 

거제도

 

깊은 산모퉁이를 돌다 바다가 보이고

작은 논도 나오고

한시간을 달렸다

어느 손톱만한 휴게소에서 죽 몇숫갈로 점심을 하고

위장 몰래 통영 흑미 꿀빵을 먹었다

음~~맛나다

또 먹구 싶다(다이어트해야지참아야지)

 

 

거제도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해변 몽돌 해변이다

몽돌 뭉개고 앉아 보는 건너마을 풍경도 그리운 풍경이다

5년전엔 몽돌이 참 이뻤는데 궁시렁~

몽돌이 달라졌다 메주 닮은 애들이 많다 (커트라인에 걸렸다 ㅎ)

울퉁불퉁~ 몽돌이 아니고 멍돌이다

숫자도 백만십만개도 더 넘게 없어졌다

누가 다 먹었을까? (멍게? 해삼? 고래? 상어?.........)

 


 

 

몽돌해변 곁에있는 작은 초등학교

5년전엔 까마귀가 다닥다닥 앉아있었는데

떨어질 만큼 바람도 세찼었는데,, 추억속에 서있다

운동장가에 지금 보니 덩치 산만한 나무들이

모두 벚나무네

봄날 벗꽃이 한꺼번에 날리면.. 하~

주저앉아 몇일도 있겄네..

  

 

 

외도

2시반에 외도로 가는 배

5년전 풍랑이 심해서 만나지 못했던 푸른섬

아침까지 풍랑이 일었는데 7시에 해제되었단다

아직 물결이 세다

작은 배가 꼭 바이킹 타는 것 같다

주렁 주렁 배안에서 검정봉다리 찾는 사람들이 선장실에 매달렸다

배를 타고 학교를 다녀선지 나는 엄청 씩씩하다 ㅎㅎ

 

너무 인위적인 섬이라고

그리 말하는 사람들이 많은 섬 외도 

이 섬을 어찌 저렇게나 가꿔 놓았을까..

육지에서도 쉽지 않을 것 같은 모습들..

그 열정에 감탄을 하면서

한번쯤은 눈맞춰도 행복할 섬

 

 

이 섬에 있으면

모두가 백성공주가 될 것 같은..

구여운 난장이 친구들과 ~흐흠..

 

이곳은 귀여운 아이들 동산처럼

저쪽으론 신화에 나오는 우아한 풍경으로..

초록속에 팔랑거리다보니

뒷편 바닷가에 십자가 살짜기 자리잡은

그 아담한 기도실에서 손모아 기도를 드리고..

 

 

 

눈맞춤도 사진도 후다닥 후다닥

어머나 하이구~ 바람을 삼키면서

1시간 반의 외도섬을 즐기느라

온몸에 초록물을 들이고

바람찬 바이킹을 타고 섬을 나왔다

 

하룻밤 묵을 나그네 쉴 곳을 찾자

나비야~~청산을 가자~

... 너도 가자~ ♪

내일 떠날 소매물도 선착장 가까이로

저구항이다

오늘밤은 더 따뜻해야는데..

저녁 하늘은

지는 햇님보다

먹구름 더 힘 센 날이다

그 모습도 내겐 참 이쁜 그림이다

 

 

 

몸을 살살 달래놔야

내일 또 써먹지 ㅎ

된장국을 끓인다

감자 양파 묵은지 날배추를 넣고 보글 보글 빠그르르~~~

원래는 해물된장을 먹자고 가져온 된장인데..

걍 된장이 이렇게나 맛났던가..

하얀쌀밥에 멸치한마리 들어가지 않은 된장국에

구석 폿트에선 물익는 소리 바그락거리고

방바닥도 꾸물꾸물 나른하게 불오르고

얼굴에 팩을 붙이면서 히히 거린다

하루 일정이 내 키보다 몇 배 높은 하루였네 아효~

 

 

 

2011년 12월 9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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