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전에 통영에 있는 사량도를 다녀왔었다
험했던 뾰족 바위 등산길과
뽀송한 청노루귀
까만염소가 풀밭에서 음메~~~거리던 기억뿐
이번에는 등산이 아닌 해변 트레킹을 생각하고 갔는데
바닷길은 이쁘지 않아서
작은 산길을 찾아 올라갔다
하얀 민들레는 바람따라 벌써 길 떠났고
유채꽃 함빡 핀지도 모르고
냉이꽃 꽃다지가 한들대고 있더라
그 곁에 납짝 엎드려 다 늘어져 웃어대는 양지꽃이 앙증맞고
멍가 꽃 주먹쥐고 가시 사이로 비집고 나오느라
조각 햇살에 비치는 맑음이 눈부시다
으름덩굴 찔레나무 휘어감고
꽃 봉오리 달랑거리며 사랑타령 하느라
진저리치게 좋은 통영이다.
또 남해로 떠나고 싶어요
떠날 사람 여기여기 붙어요
2013년 3월 30일 살구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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