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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두 발목들/경상도

안동 (병산서원)

by 이신율리 2013. 9. 8.

 

 

 

 

 

 

 

 

 

 

 

 

 

 

 

안동 병산서원은 두해 전부터 벼르던 곳이었다.

 

몇 년 전 안동 공연이 있을 때

 

하회마을을 들렸다가 바로 곁에 있는 병산서원을 두고서

 

도산서원으로 달리고 달려 갔던 기억이 난다.

 

그땐 들판에 벼도 가을이 담뿍 든 노란 빛이었는데

 

아직은 감도 대추도 붉은 빛이 멀었다.

 

 

 

 백일홍만 가득한 병산서원엔

 

여름 끝자락을 붙들고서

 

 반갑다고 붉은 꽃잎 뚝뚝 지고 있다.

 

마음 좋은 마루에 걸터앉아 여름을 달래고

 

뒷곁으로 처마 밑으로 궁금한 것도 하, 많았다.

 

기왓장에 앉은 풀꽃도 정겹고

 

가을을 부르는 담벼락에 담쟁이도 다정터라

 

강가로 나오니 물 그림자가 절경일세

 

맑은 물 끼얹으며 장난을 치던

 

강풍경은 마냥 푸르러 좋을시고!

 

 

 

점심은 안동 구시장에서 후후거리며 맛나게 먹은 '안동 찜닭'

 

오래전 보름동안 소리 공부를 했던 '봉서사'에 들리니

 

여전히 풀꽃은 향기롭고 회색빛 작은 절은 풍경소리도 조용했다

 

언덕에 가득 핀 달맞이꽃 한아름 향기롭게 꺾고 안고

 

봄날에 왔던 외나무다리 다시 못잊어 달려 간 영주 '무섬마을'

 

외나무다리 타고서 흐르는 강물과 눈 맞추고

 

풍기를 살짝 들려 사과 한아름 실고서

 

너울거리는 별빛을 따라 서울로 왔다. 

 

 

 

 

 

2013년 9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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