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 내 놀이동산은 묘마당였다.
묘등 타고 미끄럼을 타거나
아버지가 만들어주신 방패연을 날리던 곳도 묘 꼭대기
여름날 풍뎅이 머리 돌려 손바닥으로 치던 곳도 묘 앞 상석이었다.
묘 마당에는 조잘조잘 얘기꽃이 많다
아마 인생살이 지고 나서도 할 얘기가 많은가보다
대부도로 산딸기를 따먹으러, 타래난을 만나러 갔다
도라지꽃 망초꽃 꿀풀 엉겅퀴
그 중 망초가 으뜸이다
언제 아들이 폰으로 눌렀는가
늙어 가면서도 묘마당이 좋은가보다
뒷모습에서도 노랫가락이 들리는 걸 보니
2013년 6월 3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