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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두 발목들/서울, 경기

산음 계곡

by 이신율리 2016. 7. 10.





 

 


 





올해 서울 최고 기온 32도

산음 휴양림 계곡이나 가자고

과자 몇 봉지에 라면, 소시지,

집에 있는 사과, 키위 챙기고

캠핑의자 들쳐메고 출발

팔당대교에서 잠시 막히더니 뻥~~

일년 만에 오는 길이 처음인 듯

공기 빛깔이 달라질 때마다

팔딱거리는 폐소리를 기억한다

점심으론 휴양림 안에서 파는 묵사발 6천 원에 사먹고

계곡으로 내려가 발 담그고

몇 년 전 사놓고 읽지 않았던

'야생초 이야기'를 읽었다

물가에 발 담근 개당귀를 보면서

참나물 이파리 뜯어 향내를 맡으면서

초록속에서 초록 이야기책을 읽었다

고개 들어도 초록

물에 비친 초록도 초록

사방 초록 속에서


 서울이 싫어지기 시작하는 저녁 무렵

둘이서 라면 세개에

소시지 한개

양파 한개

묵은지 한주먹 넣고 끓인 라면

자연속에선

왠지 불량식품 같은 소시지가 어울리는 듯

내 생애 이렇게 맛난 라면 처음이라면서

국물까지 쩝쩝대면서

숲 하나 들어마시고선

출발!



2016년 7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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