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연두 발목들/해외

일본 여행 3

by 이신율리 2016. 9. 21.



셋째 날




아침부터 푸짐하게 빠지지 않는 삼각 김밥, 녹차 케잌,나또, 요구르트, 커피,

오늘은 라면까지 근데 정말 맛있었다, 근데 정말 비싸다 한개에 삼천원






오사카 숙소에서 지하철 타러

 나오는 길에

국립 극장이 있었다.

우리나라 아트센터 지역마다 있듯 일본도 그렇단다.

오래전 가부키와 경극, 판소리를 비교해 봤던 때가 생각나

제대로 한번 가부키를 보고 싶었는데 그러질 못했다

지하도에 붙은 포스터만 담고










오늘은 큰아들과 셋이서 움직인다. 작은 아들네는 휴식

큰 아들은 힘들어도 내색없다, 그래서 미안키도 하다.

10시에 문 여는데 사람이 많다고 9시도 안되어 도착

'주택 박물관'인데 우리나라 고택보다 적었다

입장료 500엔, 기모노 30분 체험 300엔 움직이면 다 돈이다. ㅎ

기모노 체험을 하라고 아들이 추천한 곳이다.

다니다 보니 기모노를 입은 젊은이들이 참 예쁘다고 했더니

아들이 눈치를 챘나보다

한복을 입는 나도 한번 입어보고 싶었다

보기와는 다르게 쉽게 입진 않고 우리 한복처럼 입는 절차가 있었다.

발가락 두군데 갈라진 하얀 양말을 준다. 이건 선물이다.

폭이 좁아 걸음을 종종거려야 했다

한복은 세상에나 넓기도 한데

마침 가부키 분장같은 탈이 있길래 쓰고 게다를 신고 돌아다녔다. 생각보다 불편하진 않았다.


오사카 성은 걸어서 갔다.

이중으로 해자가 있어 적의 침입을 완벽하게 차단했던 성이다.

햇볕은 뜨겁고 바람은 습하다

너무 지쳐서 사람 바글거리는 성 내부로는 들어가지 않았다.






중간에 간식으로 먹었던

꼭 맛있는 짜장면 같았다. 이름을 잊었네, 녹차 아이스크림과 함께 먹었다

오늘은 너무 더워 다리만 살아 있는 듯 그렇게 끌고 다녔다


'도원'이란 팻말이 있길래 강을 따라 걸었다. 꽃이 없으니 벌쭘, 꼭 속은 것 같았다.

강가로 쭈욱 복숭아 나무가  있어 복사꽃 필 땐 볼 만 하겠다

그 위로 매화가 피는 '매원'도 있었는데 봄이면 오사카 성 근처 꽃이 곱겠다


돌아다니다 보니 3시가 넘었다.

더위에 지치기도 하고 점심을 놓쳤으니 땅으로 꺼지는 것 같다 팔 다리가 따로 논다.

주변에 음식점이 없어 골목을 돌고 헤매고 찾은 곳이 카레를 파는 카페였다.





사람 5명 정도 앉을 수 있는 아주 작은 가게가 이뻤다.

주인도 멋지고(남편은 이곳을 안보니 괜찮다) 카레맛도 좋고, 우리나라 같음 한번 더 가겠구만 ㅋ

"괜찮아요?" 하고 묻던 말도 좋았지

가격도 칠천원, 그럼 일본에선 아주 저렴한 식사인거다.


다먹고 남편이 '잘 먹었습니다'

나는

"고치소 사마데시다"

가기 전에 공부해 간거다. ㅎㅎ


밥을 먹고 나니 만사가 귀차니즘

작은 아들네가 나와서 찻집에서  블루베리 라떼와 커피라떼를 먹었는데도

몸이 가라 앉는다. 저녁을 사준다는 걸 마다하고

겨우 비몽사몽 걸어서 빤짝 편의점에서 정신 난다. 난 편의점 스타일~~~

맛있는 요구르트와 녹차케잌을 들고 숙소로 들어왔다.

원룸식 숙소

화장실 작은 욕조와 움푹한 세면기가 맘에 든다.

와서는 저녁마다 반신욕을 즐겼다.

우리나라에도 이렇게 작은 욕조가 있음 좋겠다고

남편은 자로 재고

다음에 주문을 하겠다나 어쨌다나

들어와 딩굴거리는데 두 아들과 며느리가 생선초밥을 사들고 왔다.

나는 지쳤는지 아무것도 먹지 않고

조용히 착하게 잠만 잤다.



2016년 9월 16일 금요일




'연두 발목들 > 해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탈리아   (0) 2018.07.25
일본 여행 4  (0) 2016.09.22
일본 여행 2  (0) 2016.09.21
일본 여행 1  (0) 2016.09.20
금각사  (0) 2016.0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