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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두 발목들/충청도

백일헌 고택 - 이삼 장군

by 이신율리 2019. 12. 27.


백일헌 이삼 장군 고택

 

 

이삼장군 고택은 영조 3년 이인좌의 난을 평정한 공으로 영조에게 하사 받은 가옥이다

일반 고택과 달리 어느정도 위세가 있는 인물이 살았다는 느낌이 온다.

주곡리 마을 진입로를 따라 500여미터쯤 가면 고택에 이르게 된다

이인좌의 난을 평정하고 2등공신 함은군에 피봉되고 건립비를 하사받은 위세가 집터에서 느껴진다.

 

고려시대 후반부에 무인의 시대였다면 그 악몽때문인지 조선시대에는 문인이 무인의 역할도 겸비했다.

이삼장군의 경우 지략과 체력, 무술을 같이 가지고 있었던 인물로

1677년 조선시대 충청도 노성현(현 논산 상월면 주곡리)에서 태어난 함평이씨(咸平李氏) 가문에서 태어났다.

 

이삼장군 고택은 마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자리에 위치해 있다.

명재 윤증에게 교육을 받고 윤증에 의해 문무를 익히는 기회를 가지게 된다.

이후 1703년 26세 때에는 별시에 장원급제(壯元及第)하며 선전관(宣傳官)으로 출사하게 된다.

 

이삼 장군 고택은 ㄱ자형 사랑채와 ㄷ자형 안채가 위치하여 있고 전체적으로 바라보면 ㅁ자형의 배치형태를 띄고 있

 

이삼장군이 이인좌의 난을 제압할때 영조에게 제안했던것이 북방의 군사를 끌어내리면 민심이 흉흉해지니

충청, 호남지역에서 일어난 이인좌의 세력을 제외하고 남쪽에서 군사를 일으켜 난을 제압했다고 한다. 

    

영조 때 병조판서(병조(兵曹)의 정이품 으뜸 벼슬)를 지냈던 이삼장군은 지금으로 말하면 세도가라고 볼수도 있다.

병조판서에 오를때 많은 신하들이 상소문을 올려 승급을 막아달라했다고 한다.

국방장관의 자리에 있으면서 군을 통솔하고 작전계획, 병기의 생산관리

무관의 인사권을 좌지우지 했던 요직중에 요직이었다.

   




솟을대문을 들어가면 보이는 정면 안채




마루 아랜 그당시 사용했던 대바구니 채반등이 입 다물고

소화기는 립스틱처럼 한쪽에 다소곳하게 서서 '어서 오세요'





훗날 썼던 탈곡기 맞나?

빛 쪼이기, 나는 바랜 색깔이 더 좋아요 은은파랑이 하늘 보고 있다





뒤곁 잔디가 곱다 막 뒹굴고 싶은데 이삼장군 무서워서


이 넓은 잔디에선 음악회도 열리나보다

그런 날 이 자리서 노랫가락 한 자락 하면 좋겠다고





곳간인가 싶다. 광 같다

저 안엔 어떤 곡식들이 쌓여있었을까, 곶감꿀병한과쌀보리콩옥수수메밀조팥수수고구마녹두고추홍시

까치들 이민갔나 감이 주렁주렁





뒷곁 언덕을 올라가 나도 햇빛 좀 쏘이자 푹신하다 감나무 아래

바람 끝은 차서 얼굴 부은 것 좀 봐 복순이



 


뒷곁에서 안채로 내려서는 문도 운치있다

이곳에서 보니 ㅁ자형으로 배치되었다는 것이 이해가 된다







담쟁이가 앉은 담장이 특이했다

그러니까 아녀자와 아이들이 사용하는 안채이다

문 열고 담장 위로는 바깥 풍경을 마음대로 즐겼을게다 (저어기 갑돌낭군이 지나가시네, 어머 이마에 여드름 좀 봐, 헬쓱해지셨네)

 




마루와 아녀자가 쓰는 안채 사이에 낮은 굴뚝

정면에서 봐도 미관을 헤치지 않는 굴뚝 건축물




마당에서 저 뒷곁을 돌아 오른쪽 문으로 돌아나온거다

감나무는 어디서나 풍경을 완성한다.




이삼 장군 고택 입구




명재고택을 찾아가다 덤으로 들린 곳이었다.

가끔씩 들린다는 후손은 그날 못 만났고 계셨으면 더 많은 걸 묻고 싶었는데

집을 관리하는 분인 것 같은 두 분이

한 분은 볕쪼이기를 하고 계셨고 한 분은 쪽마루에서 취침 중

잔디를 밟아도 되느냐고 뒤곁은 가봐도 되느냐고 남은 감은 쳐다봐도 되느냐고 여쭸다

모두 무두 다 된다고 돼유 돼유~~  감사해유

정작 궁금한 집안의 풍경은 못봤지만 말이다.


마을이 내려다 보이는 자리에 앉은 고택에서 무관의 따스함과 위엄을 본다.

영조에게 하사받은 집이라는 느낌도, 고택이 주는 편안함도 모두가 겨울 햇살 같다. 덤이 아니었다.



2019년 12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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