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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두 발목들/충청도

옥녀봉 - 강경

by 이신율리 2020. 1. 6.


<옥녀봉>


옥녀봉이란 이름은 우리나라에 270여 개나 된다고 한다

높지 않은 산 중턱 풍경 좋은 곳에 옥녀봉이란 이름이 붙어있다

명재 고택의 산 중턱도 옥녀봉이더라

그러니 블로그님의 고향 고향에

서울 남산 쯤 되는 높이로 옥녀봉이 있을 것이고




강경의 지명

<동국여지승람>에 은진현 강경호가 있으며

미내교비에도 강경촌이라는 지명이 기록된 것으로 미루어 보면

오래전부터 지어내려온 지명인 것같다.


옥녀봉(해발 44미터)은 논산 8경 중 하나이다.

송재정(정자)과 고려시대부터 있었던 봉수대(나중 복원)에서 강경 읍내나 금강을 조망하기에 좋다.

옥녀봉 정자에서 바라보면 사방이 거칠 것이 없이 훤하게 내려다 보인다.


또 부여와 익산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있고,

평야와 강이 조화를 이루고 저멀리 산이 배경처럼 서 있어 한폭의 수채화를 연상케 한다.

옛날 이 산 아래로 흐르는 강물은 아주 맑았고, 산은 숲으로 우거져 있었으며

사방으로 끝없이 펼쳐진 넓은 들이 있어 경치가 더없이 좋았다. 



<옥녀봉의 전설>


하늘에 있는 옥황상제의 딸 옥녀라는 선녀가 내려와 맑은 물에 목욕을 하고 있었는데

옥녀는 아름다운 절경에 취해 하늘로 올라가는 것을 잊고 있었다.

옥황상제는 목욕을 갔던 옥녀가 보이질 않아 신하들에게 나팔을 불게 했다

나팔소리에 깜짝 놀라 급하게 올라가는 바람에 앞 가슴을 푼채로 하늘로 올라가는데

그 모습을 본 옥황상제가 노발대발하여 옥녀를 땅으로 쫓아내고 말았다


쫓겨난 옥녀는 하늘로 올라가기 위해 눈물로 호소하며 기도하던 어느날

하늘의 모습을 보여주는 거울이 옥녀 앞에 떨어졌다

거울에는 옥황상제의 화난 얼굴과, 신하들이 옥녀가 하늘로 올라오기를 간청하는 모습이 보였다

옥녀는 매일매일 거울만 들여다 보며 눈물로 지새다 죽고 말았는데 죽은 자리를 옥녀봉이라고 하였으며

옥녀가 들여다 보던 거울은 바위로 변하여 용영대라고 불렀다고 한다  ~  슬퍼라






팽나무 주변에 커다란 바위가 둘러 쌓였었다

그 바위를 놓고 말이 많았나보다

깨부수자, 그냥 두자

왜 그냥 두자가 이기지 못했을까


여고시절 강경극장 앞 사진관 아저씨를 데리고 사진 찍으러 자주 올라갔지

그땐 카메라가 사진관 아저씨만 있었으니까

사진은 꼭 바위에 기대 늘 같은 포즈로 어색하다가 웃기는 표정으로

그때도 웃겼고, 지금봐도 우스운 그런 표정

그래도 참 좋았던 시절을 옥녀봉은 기억하고 있겠다






어딘가에 이젠 기대야 할 나이

그땐 그대나 나나 청춘이었는데






강 건너 저기 보이는 산 너머가 내 고향이다

흰 물결은 비닐하우스

우리나라 방울토마토 70%가 이곳에서 난다


4월이면 유채꽃과 토마토 축제가 같이 열린다

강경 황산나루 쪽에선 늦가을에 젓갈 축제가 열리고




 



이곳에 올라서서 나는 무슨 꿈을 꾸었던 것 같은데





송재정


송재 윤훈 선생을 기려 만든 정자

금강이 내려다 보인다 멀리 군산쪽으로 눈이 맑으면 볼 수 있다

옥녀봉 오르는 길에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교회인 강경 침례교회



1895년경 인천에서 강경으로 배를 타고 오가며 포목장사를 하던 지병석씨가

미국에서 파견된 선교사에게 전도되어 서울에서 침례를 받고

겨울철 금강의 결빙이 풀려 뱃길이 열리자 강경으로 내려와

1896년 2월 9일 주일에 강경 북옥동 136번지 지병석씨 자택에 강경 침례교회를 세우고

폴링부부와 아만다 가데린양을 비롯한 지병석씨와 그 부인 천성녀씨 다섯분의 예배를 시작으로

한국 침례교회의 첫 교회로 탄생하게 된다.




 


강경에서 여고시절을 보냈다

배를 타고 금강을 건넜고

통통거리던 배가 군산까지 떠내려 가는 날도 있었다

갈대밭 풍경이 좋아 그 시절

임예진 이덕화가 영화를 찍기도 했던 곳

우리나라 3대 포구이기도 했고

대구와 같이 읍 승격이 되기도 했지만

지금은 그냥, 말간 옹달샘 같아 

옛 시절 기억하기 좋은 곳으로 남아있다



2019년 12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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