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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두 발목들/왕릉

안빈묘(安貧墓)

by 이신율리 2020. 4. 9.

 

안빈묘 가다가 길을 잘못 들어서

복사꽃은 이제 피기 시작하고

저 산등성이!

찬란한 연둣빛

 

 

안빈묘 사적 제366호 

조선 17대왕 효종의 숙빈 안빈 이씨(1622~1693)의 묘

문인석, 장명등, 동자석, 묘표석이 있다

 

 

효종과 숙원사이에 숙녕옹주가 있다

묘 표지석의 글은 숙녕옹주의 남편 금평위 박필성이 썼다 한다

가까이서 볼 수 있다면 좋겠다고

 

 

감시 카메라 서있는 자리 좀 보소

무슨 생각으로 저 자리에 세웠을고

 

 

혼(魂)이 나가 놀다가 불빛을 보고 잘 찾아오라고 세운 장명등

망주석은 곡장(무덤을 에워싼 담)안쪽은 음택이니 음양의 조화를 위해 양근 (陽根)을 세운 것이란 말이 있다

동자석이 있는 묘는 처음이다

가까이서 보고 싶었지만 울타리에서 멀다

정면엔 진달래 키가 커서 보이질 않는다.

 

관람객을 위해 묘를 조성한 것은 아니지만

문화재 보호차원을 이해 못하는 것도 아니지만

감시 카메라나 정면에서 또다른 울타리처럼 서있는 진달래나

관람객을 위해 작은 배려라도 생각했다면 좋았겠다

 

왕의 사랑을 받았고 72세까지 살았으니 그대로의 삶은 행복하다 할 수 있겠지만

하나뿐인 혈육 숙녕옹주가 20세의 나이로 요절하였으니 반만 행복한 삶이었다고 할까

이제 붉던 진달래도 지고 있다

산등성이 연둣빛이 짙어지겠구나

 

 

2020년 4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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