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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야, 나야/모란과 작약

조팥밥

by 이신율리 2021. 9. 1.

 

 

좋아하는 음식 중에서 밥요

어느 사람은 흰 쌀밥을 좋아하거나 현미밥 또는 흑미, 보리밥, 찰밥 좋아하는 밥들이 있죠

저는 가끔 차조에 팥을 넣고 밥을 해요

그것이 가만 생각해보니 제가 저에게 힘내라고 주는 먹거리 같아요

어릴적 동네 가난한 집이 있었는데 점심을 노란 메조로만 해서 밥을 먹는거예요

그땐 그 밥이 왜그렇게 맛있어 보이던지요

 

봉지에 보니 입맛 나게 하는 잡곡이라네요 차조가

팥은 잡곡중에서 가장 좋아해요 어느 사람은 생목이 오른다고 하는데

저는 팥만 삶아서 수저로 퍼먹어도 아무렇지도 않아요

반찬은 김만 있어도 되구요

아마 이럴 땐 내 어디가 조금은 부실한 것이 아닌지 싶어요

오늘 점심에도 밥을 해놓고 저녁까지 마치 무슨 간식처럼 먹고 있습니다

남편은 별로 안 좋아하는지

저만 먹으라 하는지 잘 안 먹네요

입안에서 굴러다니는 조 알갱이와 팥의 향따라 저녁이 짙어집니다.

 

 

21년 9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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