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와 같은 자리에서
쾌적하다고 바꿔본 면텐트로
12박의 강진 기행을 시작한다
온몸이 다 연두로 바뀔 것 같은 숲속
튤립나무
나무에서 튤립이 피고
잎은 플라타너스 같고
이때 피는구나
고사리 한 줌 꺾으면
한끼 나물 밥상이 되고
장에서 사온 강진 채소들
햇마늘, 아스파라가스, 파프리카, 송이버섯까지 곁들여 먹고
몇 번 지나다니기만 하던
석문정 공원을 올라 출렁다리를 건너간다
무서운 것은 다 유관순 언니가 지켜주니까
강진에도 차밭이 있는 줄 몰랐다
하기사 정약용의 다산 호에도 茶라니
제주와 같은 태평양화학의 설록다원이란다
차밭 옆에 호남 3대 정원 중 하나라는 '백운동 정원'
지키고 있는 몇 대 손 주인은 3대 정원에 대해 물으니 별로 맞지 않는 것 같다고 ...
월출산 아래 이렇게 깊은 곳에 은거하면서
어떤 풍류를 즐겼을까
다산은 월출산 등반을 완성하지 못하고 내려와
백운동정원에 하루 숙박하면서
친구인 초의선사에게 정원을 그려달라 청했고
다산은 여러 시편들을 남겨 그 시절을 이야기하는 듯
애기동백나무가 오래오래 서있는 곳
조경도 옛 그대로 사람 손이 타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정원
다음에 다시 와야지
삼월 동백 필 때는 어떨까 세상에나
무위사(無爲寺)
월출산(月出山)에 있는 남북국시대 통일신라의 승려 원효가 창건한 사찰
해남 대흥사의 말사
극락보전과 그 안의 아미타여래 삼존벽화는 국보
15세기 후반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
그밖에 여러 보물이 많다.
다시 강진에 간다면 더 자세히 봐야겠다
무위다실에서 대추차를 마시고
직접 야생차를 따서 덖은 수제차를 구입했다
부드럽고 향이 좋다 좀 비싸긴 하지만...
오늘은 좀 쉰다고
맞은편 산정상도 지난해와 똑 같네
쓱쓱 마음을 그려보고
완두콩 한자루 찌고 또 찌고
수박은 수저로 퍼먹어야 제맛이라고
그렇게 여러밤이 지나고
2022년 5월 15일~ 5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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