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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두 발목들/전라도

고흥 여행 3

by 이신율리 2022. 10. 18.

고흥 여행 3
보이지 않는 소리를 만나다



능가사 (점암면)

 

 

象被雷驚花入牙(상피뢰경화입아)

코끼리가 우뢰에 놀라니 꽃이 어금니로 들어가느니라

 

犀因玩月紋生角(서인완월문생각)

물소가 달 구경하니 문체에 뿔이 생기고

 

 


보물 제1307호

기둥은 배흘림 양식
건물이 입구에 맞춰 북향으로 되어있는 점이 특이하다
때맞춰 코스모스도 피어서
나이 드신 아저씨 꽃잎을 따서 하늘로
어릴적 꿈을 꾸고 계시고


금탑사 (포두면)

 


극락전 괘불탱화가 보물로 있다

느티나무가 천천히 단풍들고
산사빛깔은 계절에 늘 무관심하지
민들레 꽃씨가 이제야 날아갈 채비를 하거나
샤프란은, 상사화 몇 송이는 늦게 피고
탱자가 익고 담 너머 감이 익는
두 분 스님을 만났는데 모두 비구니 스님이셨다
한 분은 개와 산책을 하시고
한 분은 공사하는데 뒷일을 봐주시고
절 뒤편에 그냥 기와집 같은 게 보여 여쭸더니 스님들 공부하는 곳이라고
공부할 땐 모두가 단정하게 단청도 없이

비자나무 숲 (포두면)


비자나무 3300그루가 군생하고 있는 천연기념물 숲
특별하게 길은 나있지 않았지만
적당히 부는 바람과 함께
대추 같은 열매를 뚝뚝 떨어뜨리면서 비자나무는
내게 말을 걸고 나는 몇 살이나 드셨냐고 그런 말이나 묻고


어떻하나 소록도 - 밀밭은 추억 속에서만 흔들리고

나로 우주센타와 소록도는 이번 여행길에 가장 큰 기대를 하고 왔는데
코로나로 인해 소록도가 방문객을 차단 한 줄 몰랐다
멀리 보이는 저곳이 소록도구나 하면서 아쉬움만
고흥에 다시 오라는 ...


오마간척 한센인 추모공원 (도화면)

 


지죽마을에 다시 한 번 가는 길에 만난 공원
소록도를 못 가봤으니 가보자고


왼쪽 돔 형식의 건물에는 오마 간척지 테마관이다
소록도 한센병 환자들의 오마도 간척 공사때의 모습이 담겨 있다
사진이 많이 흐려졌고,
안내 표지판도 다 낡아서 교체 좀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문둥이들의 천국"이란 글
이청준 소설가의 "당신들의 천국"에서 차용한 글이 적혀있다

 

왼쪽엔 소록도가 보인다
가운데 길을 막아서 왼쪽의 황금들판을 개척한 것이다
그분들의 노고가 울림으로 다가왔다




금산해안도로 (금산면)

아름다운 거금대교를 지나면 금산면 거금도
해안도로가 절경이다
바람이 세차게 불어 파도는 길 위까지 넘치고 억새는 휘날리고
그 사이 사진을 찍는다고 비틀대면서 동영상까지
비틀거려 못 올림

 

익금 해변

 


한옥 펜션 가는길에
모래가 곱다고 했는데 자갈이 곱네


거금도 한옥 펜션 (금산면)


잘 꾸며진 한옥
물론 창밖은 바다 그리고 바람
한옥 체험을 한다고
개운하게 잘잤다고요

거금 생태숲 (금산면)


아침 일찍 8시 반 생태숲으로
후박나무 길을 따라서 구름다리까지
적대봉이 정상이라는데 갑자기 적대감이 그래서 생략
내려오다 후박나무랑 생대나무가 헷갈려
맞춰보다 또 맞춰보다 아침부터 초록
오늘은 더 푸르겠다



2022년 10월 18일




고흥 공식 블로그
https://m.blog.naver.com/tourgohe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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