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
어제 내내 통통한 빗줄기 때문에 걱정을 했다
오늘 수원에 강의 있는데
새벽에 일어나 밖을 보지 않아도
엇 저녁과 똑 같은 빗소리 이젠 무섭기 까지 하다
옆에 운동장이 넘실거리네~
원래 7월 말엔 수업이 없는데 ...
느닷없이 운전수인 냄편 현장에 급한 일이 있다고
오늘 태워다 주지 못한다고 꼬릴 팍 내리고..
순간 운전수(?) 하나 두던지
내가 다시 운전을 하던지 결단을 내야 되겠단 생각
점심 먹은 것 체하는 줄 알았구만
어찌하여 지난번 신세를 진 분 마침 연락이 되어
세상 살면서 이렇게 남에게 신세지며 사는구나 싶다
엎친데 덮친다구
오늘은 냄편 생일이다
9년째 하고 있는 수업이지만
늘 전날은 여러 가지로 긴장이다
맛사지도 해야 하고 잠도 푹 자야 하는 걸로 아니..
근데 틀린 것 같다
저녁에 가까운 시장 나가는데 히~ 화장실 슬리퍼를 신고 나갔다
쏟아 부어대니 누군들 내 신발을 쳐다보리
미역국은 끓여야 되니 소고기 한근 사고
부추김치 좋아하니 부추와 오이를 사는데
할머니 ‘이리 비오는데 나왔어?’
내일 냄편 생일이라서..
할머니 나를 엄청 양처로 생각하시는 눈치 (나 속으로 히히~ 거린다)
모기 물리며 생선가게 앞에서 고등어 손질 기다리고..
잡채는 생략 (비가 많이 와서 흐~~)
다른것두 이리 저리 생략~~ㅋ
집에 오니 반바지가 다 젖어 합바지가 되었다
비가 오는데 혼자 안 가던 시장을 가냐구 쳐다본다
생일인지도 모르는지..
설명? 생략~~ 낼 아침 깜짝 파티 (헌 것두 없음서~)
여인네 생일엔 선물에 어쩌구 난리를 치는데
식구들 먹여 살리느라
내가 언제 태어났는지도 모르고 일을 해대니..
태어나 줘서 감사해요 ( 누가 누구한테?? )
새벽에 일어나 미역국 끓이는 사이에 살구~
2006. 07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