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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야, 나야/살구

공평

by 이신율리 2006. 7. 18.

 

 

 

공평 公平

 

 

이름난 꽃은 열매가 없다

 

천지는 만물에 있어 그 아름다움만 오로지 가질 수는 없게 하였다.

때문에 뿔 있는 놈은 이빨이 없고, 날개가 있으면 다리가 두개 뿐이다.

이름난 꽃은 열매가 없고, 채색 구름은 쉬 흩어진다.

사람에 이르러서는 또한 그러하다.

기특한 재주와 화려한 기예로 뛰어나게 되면

공명이 떠나가 함께 하지 않는 것은 이치가 그러하다.

 

이인로 (파한집破閑集)

 

李仁老 고려 때 학자 문인

 

 

 

 

 

 

 

 

열매가 귀한 것은 꽃이 시원찮다

 

뿔이 있는 소는 윗니가 없고

날카로운 이빨을 지닌 범은 뿔이 없다.

예쁜 꽃치고 열매가 변변한 것이 없고

열매가 귀한 것은 꽃이 시원찮다.

좋은 것만 가려서 다 갖는 이치란 없다

좋은 점이 있으면 나쁜 곳이 있게 마련이다.

많은 경우 곧 단점이 되기도 한다.

친구와 적은 언제나 동시에 존재한다.

모든 사람의 찬사를 받을 수는 없고

받으려 해도 안 된다.

 

정민 (한양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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