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한국인인가?
교인 중 거의 대부분이 대학생들인 어느 한인 교회에서 우리 전통 음악에 대해 강연한 적이 있었다. 그때 문목사는 한국의 엘리트라고 자처하는 그 사람들에게 '한국적인 자각을 위한 질문'이라는 제목 아래 다음과 같이 서양 음악과 한국 음악을 비교하는 문제를 내었다.
5분이 흘렀다. 음악 애호가라고 자처하는 많은 사람들이 왼쪽에 있는 서양 음악에 관한 상식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거의 다 정답을 맞추었다.
그러나 불행히도 오른쪽에 있는 우리 전통 음악에 관한 상식에 대하여 정답을 3개 이상 바로 맞춘 사람은 한 사람도 없었다.
바하라는 독일 작곡가는 알겠는데 우륵이라는 사람은 어느 나라에서 무슨 악기의 명인이었는지 생각이 가물가물하다고 했다.
거문고를 12줄이라는 사람도 있었고, 정간보라는 말은 들어본 적이 없다고 했다.
삼분손익법이 뭔지, 아니리가 무엇을 뜻하는지, 삼현육각이 무슨 소리인지 도무지 알 길이 없단다.
치화평'이라고 하니까 무슨 중국집 이름이 아니냐고 묻는 사람도 있었다.
'임방울'이라고 하니까 무슨 말방울이 생각나는 모양이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음악인 '수제천'이나 '영산회상'이라는 이름도 처음 듣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한다.
'동창이 밝았느냐'로 시작되는 가장 기초적인 초수대엽의 가사도 모르는 것은 당연하다고나 할까?
뿐만 아니라 '진도아리랑'을 불러 보랬더니 '밀양아리랑'을 부르는 사람이 있었다고 한다.
결국 자신 있게 맞춘 문제는 맨 마지막의 '당신은 독일 사람입니까, 한국 사람입니까?'였다고 한다.
당신은 한국 사람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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