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산의 억새꽃
명성산에 오르는 길목에는 막걸리 빈통과 고운 풍선이
서로 다른 모습으로 주렁거리며 가을을 맞는다
바위에 고운 담쟁이 넝쿨
어디 너만큼 가을을 곱게 수놓는 이 있음 나와 보래라~
참 이쁘네.. 살구꽃 닮었네 ~~
오르는 길엔 벌써 단풍이 이렇게 익었네요
불타는 사랑!
그 모습 같지 않나요?
오도마니 쌓은 아기돌탑이
정겨워서요.
바라보면 자꾸만 웃고 싶어요. 우리처럼~
팔각정을 오르는 억새 숲
아침에 소나기가 한시간쯤 내려서인지
꽃잎이 서로 끌안고 꿈쩍을 않네
해가 비치면 활짝 핀대는데..
내려 올 때까지 하얗게 나폴거리지 않기만 해봐라~
정다운 이들과 마주서서 소근거리고
그 장단에 억새도 산들거리며 맞장구를 치고..
안개처럼 뿌연 억새밭 풍경이 좋았습니다.
위에서 내려다 보니 구름처럼
사랑이 가득한 그리움처럼 보였으니요
우리 이렇게 하얀빛으로 가을을 핍니다
그러면서 하얗게 인사하던데요
살랑대며 간지럼타듯 웃어대고
그러다.. 뒤돌아서 가을을 폴폴 날리겠지요.
경기도 명성산
궁예가 쫓겨 피해서 울었다는 명성산(鳴聲山)
그래서 억새가 온 산을 하얗게 뒤덮여 있나봐요
그러고 보니..
슬프게 머리 풀어 헤친 모습처럼 보였던 듯 해요.
2006. 10. 11. 杏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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