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닮은 무의도
아침 8시에 출발
올림픽 도로는 언제고 막히는 출근시간
멋진 해변을 보려면 이정도는.. 엥~ 그렇다고 넘 막히네
그래도 어느새 영종대교가 보이고
휴게실에 들러서 달콤한 과자 '샤브레'도 사고 (낼부터 다이어트 해야지)
멋진 인천공항도 보이네
무의도 이야기만 나오면 정신을 놓을만큼
가고 싶어 못 견디게 만드는 친구 말만 듣고
올해 마지막 가을 여행을 떠났다
배에 오르기 전 실눈으로 바라본 실미도 아니 무의도가 눈앞이다.
잠진도에서 무의도로 추억을 한아름 가슴에 안겨주는 멋진 배
실미 모세길
물이 빠지면 건널 수 있는 돌다리가 참 이쁘다
2시 반까지 꼭 나와야 된다고 큰 소리로 외치던 아저씨
굴 따먹다 못 나올뻔 했음
일만 이천봉?
어찌 저리 생겼을꼬~
코트자락에 포옥 싸오고 싶더만
해변가 바위에 다닥 다닥 식구도 많은 흥부네 토종굴
하하~ 친구와 굴 따먹느라
추운줄도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작은돌로 톡치면 고소한 굴이..후루륵
'우린 지금 엄청난 웰빙 음식 먹고 있는거여' 그러믄서..
담에 또 가야지 굴이 그리울 때~ ㅎ
배 부르게 굴 따먹고 룰루랄라~
해변의 여인 (아고~ 추워라)
실미 해수욕장
인적은 없고 파도에 씻겨 하얗게 웃는 조개 껍질만
싸락눈 뿌려 놓은듯 아릿하고 슬픈 모습이다
이렇게 물이 빠지고 갯벌이 드러나면
꼭 흑백사진을 보는 것 같아
출렁거리는 물결보다 더 좋을 때가 있다.
광명항
어촌마을의 풍경이 순하다
식당은 문을 걸어 잠그고 아낙네들 낙지 조개 잡으러
갯벌에서 빨강 파랑 양동이로 꽃을 피운다.
민박이란 어설픈 간판만 눈에 들어오네
청승맞게 많이도 열려 아직도 주렁거리는 감나무가
빛바랜 지붕위로 유난히 붉은 초겨울 모습이다
돌담이 이뻐서
스톱~ 가는곳마다 차를 멈추라고 소락빼길..
가끔씩 따슨 햇볕이 주홍빛 지붕에 쏟아지고
그럼 나는 쪼그리고 앉아
이곳에서도 엄마 품같은 고향을 느낀다.
하나개 해변
해변가엔 뭐니 뭐니 해도 연인의 사진이 제일 멋지다
찬바람이 부는데도 춥지 않겠지?
그럴꺼야~~
이쁘게 모래꽃을 피운
저 속엔 뭐가 들어가 있을까?
꼬물거리는 아기게 아니면 새우(?)
밟을까봐 조심거리다 ..
한번에 여러개 냅다 밟었음
찬바람을 막느라 바위 뒤에서 소근거리며
겨울이야기를 나눴네
바위가 무지 좋아하더만
물이 빠지고
이별도 했다가 ..
물이 들어 오고
사랑은 다시 시작되고..
드라마 천국의 계단 촬영지
실은 드라마를 한번도 보지 않아서..
뭐가 뭔지 감동이 오지 않았다
안에 들여다 보니 배우들의 사진이..
아항~ 그랬구나
바람과 바닷물이 내기를 하듯
잔잔하던 바다가 큰소리로 철썩거린다
바라보는 내 가슴은
낮엔 눈이 부시도록 하늘빛이 파랑이었는데
근사한 일몰을 보려고 해변으로 산등성이로 올랐건만
일몰은 저만큼만 보여주고 야속하게 햇님이 또 꼬리를 내린다.
서천 홍원항에서
강화도 석모도에서
무의도에서 세번째 일몰을 놓친 셈이다
꽃지.. 그래 일몰은 꽃지가 젤이라지
나를 위로하며..
발길을 어지럽게 반짝거리는 서울로 돌렸다.
2006. 11. 23. 杏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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