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연두 발목들/서울, 경기

노란 하루

by 이신율리 2007. 4. 4.

 

 

오늘은 온통 노랑 빛깔이었다.

늘씬하게 뻗은 도로가에도 멀리 정자가 아름다운 응봉공원에도

노란 물결은 바람처럼 살랑이고..

 

서울에 스믈 다섯 해도 넘게 살면서

한번도 만나지 못한 '윤중로'에 부지런한 벚꽃을 만나러 가는 길

어쩌면 추운 날씨에 삐졌는지, 아직 수줍은지 꽃봉오리만 그득허네

 

차를 돌려 여기도 한번 가보지 못한 곳 '노량진 수산시장'에 들렀다.

아~ 중앙시장이 그리워진다.

놀래미 두마리 기절시키고 따끈한 식당에서 '산사春' 두잔으로 봄속에 흠뻑 취했네

흘러간 이야기 주섬 주섬 도란거리며 쏟아내고 깔깔대며

행복한 모습이 얼굴에 그대로 봄꽃이 된다.

 

집으로 달려오기엔 너무 꿈같은 날씨

아득한 시절에 와 보았던 '국립 현충원'에 들릴까?

입구엔 분재 모습인 분홍 벚꽃이 수양버들처럼 휘늘어졌구

오르는 길마다 개나리와 진달래가 사이좋게 피워대고

현충원과 잘 어울리게도 목련꽃이 눈부시다.

하늘 닿을 것처럼 키 큰 벚나무가 두둥실 꽃 피울 준비에 바쁘고

우리 저 벚꽃이 폴폴 날릴 때 돗자리 깔고 점심 먹을까 하면서

얼굴에 봄빛 노란물감을 또 찍었네

 

봄은 이렇게 내 곁으로 가까이 오는구나

작년에도 저리 피웠을 봄꽃들인데..

유난히도 아름다운 새봄이다.

 

 

 

 

 2007. 4. 4.   살구~

 

 

 

'연두 발목들 > 서울, 경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심학산 - 파주  (0) 2007.05.30
한택 식물원 - 안성  (0) 2007.05.13
남이섬  (0) 2007.01.06
무의도  (0) 2006.11.24
일자산 허브공원 - 향기로 찾아 오세요  (0) 2006.1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