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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7

포도가 익어 가나요? "고모, 집에 잠깐 다녀가요. 할머니 사진 찍으면 혼나는데 몰래 뒷모습 찍었어요" 보고 또 보면 나도 익을 것 같고 엄마가 뒤돌아 볼 것도 같고 포도가 이만큼 자랐구나 청포도 아래서 엄마는 어떤 푸른 생각을 할까 ... 2023년 8월 15일 2023. 8. 15.
애착 인형 손가락도 아프면서 딸에게 애착인형이라고 떠 주셨다 안으면 꼭 엄마를 안는 것 같아서 ... 딸이 가는데 엄마는 하염없이 바라보고 섰고 하나 있는 딸 별나게 키워주신 엄마! 이제야 부모 마음을 조금 알 것 같은 ... 그래도 이번엔 탑정호 출렁다리도 가고 아버지의 바깥 여행은 몇 번이나 더 있을까? 23년 5월 20일 2023. 5. 23.
메주와 눈사람 메주를 닷말이나 쑤었다고 엄마가 전화를 했다 맛있겠네 어릴 적 메주를 만든다고 콩을 삶을 땐 한 주먹씩 먹던 생각이 나서(원래 콩을 좋아해서, 염소띠도 아닌데, 염소가 콩을 좋아했던가?) 얘기하다 갑자기 엄마가 "메주 만든 거 보면 딸, 시 한 편 쓸 수 있을 것 같아 사진 보낼게" 어쩌다 엄마까지 매사에 시 생각을 하게 했구나 내가 '참 열심히 써야겠다 "엄마, 메주랑 다른 메주네 메주가 왜케 이뻐" 며칠 후 다시 보내온 사진 참 이쁘게도 매달으셨네 우리 엄마 게발선인장 꽃도 잘 피웠고 엄마는 뭐든 예쁘게 만들었지, 송편도, 하다못해 부엌을 쓸던 빗자루도 그런 엄마가 이젠 늙어가네 한참을 늙어가네 밖으로 나왔다 한 주먹 내린 눈으로 누군가 눈사람을 세 개나 만들어 놓았다 개구진 마음으로 만들었겠다 "운.. 2022. 12. 6.
참깨밭 나이가 몇인데 일을 이렇게 하시냐구요 참깨가 여물기 시작하면 잎이 시들어 떨어지지 않는다고 뭔 이파리를 이렇게 초전박살 내시고, 참깨는 션하겠지만 어깨 아프다는 소리도 헛소리여 기운 없단 소리도 괜한 소리여 그눔의 깔끔은 늙지도 않어 참깨 농사는 잘됐구만 오늘 뭐했냐고 했더니 엄마가 21년 8월 14일 2021. 8. 14.
엄마 우리 엄마 엄마의 사랑은 쭈욱 따라 내려오기 마구마구 2탄 손목도 손가락도 아픈데 깎고 또 깎아서 말린 감말랭이 있는 감 다 먹어치우듯 먹었는데 가는 길에 먹으라고 감 다섯 개 또 싸줌 두 개는 오다 퍼먹음 대체 부모님의 사랑은 어디까지인지 가늠할 길 없어라 ♬♪ 꿍짜자꿍짝 저 감 빛깔 좀 보소 우헤우헤우하하 ♪~♪ 노래를 불러대면서 먹긴 잘먹어 사과대추 말린 것 대빵 크다 겨울내 간식으로 먹는다 돼지 되기 일보직전에 떨어진다 손 아프게 깐 것도 또 담아주고 서리태 있어? 쫌 있어 얼마나? 시엄니가 준 거 몇 되 갖고왔어? 몇 되는 무신... 한 주먹보다 쫌 많아 뻥~ 나는 콩을 좋아한다 ㅋㅋ 엄마도 안다 가을에 캐서 고구마 3박스 갖고 왔는데 다 먹은 줄 알고 우리 엄마 또 준다 나는 또 갖고 온다 (딸, 평생 .. 2019. 12. 25.
미안해요. 엄마 ~ 엄마 언제 키가 그리 작아졌어 그 전엔 나랑 키가 비슷하다고 생각했는데.. 엄마 어느새 할머니처럼 되었어 내 중학교 땐 선생님이 엄마가 언니 같다 했었는데 그때가 엊그제 같은데 엄마 피부도 좋았었는데 한달 전 검버섯 레이져를 쏘댔다고 살빛 밴드를 붙이고 다니네 엄마 나.. 2007. 10.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