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한택식물원
용인에 있는 '한택 식물원'
작년봄부터 머릿속에 두었는데 작약의 진한 유혹에 빠지고 싶어서
5월의 꽃길을 나섰다.
아직 작약은 수줍어 고개 숙이고 덩달아 백합이 6월 향기 준비하느라 바쁘네
좋아하는 야생화가 지천이다
금낭화와 말발도리, 매발톱이 세상 만난 것 처럼 떠들썩 수다를 떨고
그늘아래 분홍 자주빛 앵초꽃이 목이 긴 여인처럼 참으로 어여쁘다.
나비는 어느꽃에 앉을까 꽃님이들 애간장을 태우고
꽃님이들은 어서오라 눈짓하느라 바쁘네
2. 안성농장
어릴적 집앞은 온통 푸른 보리밭이었지
그땐 일부러 저렇게 찾지 않아도 청보리는 내편이었는데
바람을 불러 감미롭게 춤추는 청보리
나두 덩달아 푸르게 너울거리고
저 보리밭 사잇길에서 바람처럼 부드럽고 근사하게 춤을 춘다면 하 ~
온통 가슴까지 청보리 닮은 푸른 꿈속이었네
2007. 5. 7 杏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