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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두 발목들/전라도

전라도 남쪽 1. (목포, 해남, 진도)

by 이신율리 2008. 12. 1.

 

 

 전라도 남쪽 1. ( 목포, 해남, 진도)

 

 

일년동안 꿈꿔왔던 3박 4일의 여행길은 봄이다.

너무 꿈같은 곳을 헤매이다 겨우 하루 전날 밤에 판소리 동생과 통화 후

전라남도를 휘리릭 거리자고 결정 지었다.

 

5시면 어둑해지는 초겨울

더 많은 추억을 가슴에 담고자

새벽 6시에 바리 바리 짐을 꾸려 새벽길을 달린다.

이젠 좀 노련해져서 여행길에 장도 본다 우리는..

 

첫째날은 늘 그랬다

마음이 얼마나 평안한지..

급히 집으로 돌아가지 않아도 된다는 평화가 가득하다.

우리나라의 안개가 온통 나를 따라온다

가도 가도 나는 '안개낀 장충당 공원'을 흥얼거려야 했다.

앞차가 보이지 않으니 우리차만 달린다  차가 읍네~

햇님이 잠깐 '어딜 가니?' 하고 나타나면

'어? 왜캐 차가 많은겨!!" 그럼서 살곰 살곰 서해안 고속도로 끝인 목포에 행복한 11시에 도착

어느새 안개는 걷쳐 안개낀 장충당 공원에서 목포는 항구다로 바뀐다.

이번 여행길은 순전히 가요로 시작허네

 

 

갓바위..

바다 한켠에 꼭 연인처럼 다정하다.

바람이 차갑다.

군데 군데 꽃댕강 꽃이 찬 바람을 안고 있다.

어찌 이렇게 찬바람 속에서 따뜻한 꽃을 피울 수 있을까..

 

 

목포와 해남을 잇는 영산강 하구둑

꼭 차를 대고 걸어 보라던 동생의 말을 듣고..

차에서 내렸더니 아구~ 바람에 날러간다

희영아~ 이보담 멋진곳 얼매나 많은데..

그래도..저 끝으로 걸어가고 싶더만

 

 

해남은 봄이다.

배추가 아직도 살을 올리고..

마늘은 푸릇 푸릇 봄처럼 피고 있다.

파란밭 사이로 하얀길이 얼마나 이뿌던지..

렌즈에 담는것보다 가슴에 담는것이 훨 쉽네

 

 

이순신 장군의 명량대첩의 유적지인 '우수영'

바닷길이 좁아져 휘오리 치면서 흐르는 물길이 신기하다

아기동백 캐느라 여기저기서 쑤욱 쑤욱 뽑는 소리 ㅎㅎ

삐리리~ 몽순이 닮은 나무도 있고..

 

점심 먹고 나와 서니 진도대교가 코앞이고

바닷가에 저리 평화스런 집이 앉아있다.

한참을 쳐다봤네

몇일쯤 7만원짜리 월세방이었음 좋겠단 생각을 혼자서 했네

 

 

 

 

 

 

진도!

운림산방으로 가자

가서 따뜻한 차를 마시자

이런!!~ 무식..

아무리 둘러봐도 대추차 생강차는 읍네

화가인 소치 허백련 선생이 그림 공부를 하였던 곳

어찌 이리 아름다운 곳에서 멋진 그림이 탄생치 않을 수 있을꼬

영상으로 보여지는 허백련 선생의 일가에 대해서 공부하면서

한우물을 파야 된다는 ..

혼자 속으로 웅얼거렸다.

 

멋진 경치!

아마 이번 여행길에서 가장 편안히 아름다운 곳이 아니었을까..

 

 

진도의 특산물 판매장

진도는 홍주가 유명하고 구기자도 참 유명하다.

홍주로 첫날밤을 장식할려다 40도란 소리에 웩~~!

기양 복분자로 요강을 깨자 ㅋ~~

 

 

진도에서 만난 진돗개

품위가 약간 떨어지두만 ~ 사정없이 꼬리치고..

빵도 무지 좋아하구..

코는 무디어 감각이 쫌 떨어지구~~  빵 떨어진 자리두 금새 못찾던 얼빵이~~

 

어찌 지난지 모르게 하루를..

목포에서 해남으로 다시 진도로..

청산도에 발을 들일려면 완도에서 배를 타야하니 완도로 가자

완도의 수산시장은 7시가 넘었는데도 아직 우릴 기다리고 있다.

튼실한 돔 한마리에 3만원

덤으로 쥐치 1마리, 그리고 뭐였더라 맛나다던 빨강이 2마리

푸짐하던 회 접시에 큰소리 빵빵~ 치면서 옆상의 상어회와 몇저름 바꿔오겠다던

친구를 믿고 지둘렸더니.. 꽝~ 이었다.

아!! 상어회여!!~

낼아침 라면 국물로 쓸 매운탕거릴 들고서

둥지 틀어 행복하게 뒤집어지고 엎어지고 첫날밤이 지난다.

머얼리서 요강 깨지는 소리..

 

 

 

 

 

2008년 11월 26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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