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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두 발목들/강원도

계방산 (평창)

by 이신율리 2013. 1. 20.

 

 

 

겨울산행 태백산을 시작으로

 

이번주엔

 

오대산 줄기로 홍천에서 출발하여 평창으로 내려오는 계방산이다

 

신통방통하게도 지난주부터 토요일은 따뜻하다

 

복정역에서 8시 출발

 

시작부터 쾌적하게 앞좌석에다 임시넘버를 단 새차

 

뭔 산행버스들이 그리 많은지

 

여주까지 느림보 거북이 엉금엉금

 

아침은 덜렁 백설기 한덩이

 

다행히 준비한 김치, 멸치, 고추장아찌를 넣은 주먹밥 한덩이씩을 먹었다

 

11시 도착

 

오르는 입구부터 슬쩍 핀 상고대 모습이 보인다

 

이래서 추운날 산에 오르고

 

가슴이 따뜻하고 행복하구나

 

태백산과 똑같이 오르는 길은 어디나 만원이다

 

 

 

 

 

 

 

 

 

위로 오를수록 상고대가 없다

 

날이 따뜻해선가?

 

어?

 

이러면 안되는데?

 

 

 

 

 

 

 

 

 

 

 

처음보는 야광나무

 

빈가지가 얼마나 멋스럽던지 그앞에서 찰깍

 

잎이 푸른날 모습은 어떨까?

 

지난주 태백산 정상에 눈보라가 얼마나 휘몰아치던지

 

오늘은 준비도 잘했다

 

털모자에 두터운 바지, 워머를 구입해서 눈위에서 굴러도 될만큼 뚱땡 살구탱~ㅎㅎ

 

 

 

돌배나무에 설핏 내린 눈송이를 보고

 

안개꽃같다고 이야기하던 친구

 

그 얼굴빛엔 살구꽃이 피더라

 

정상에 가까울수록 키작고 뚱뚱한 야생 돌배나무가 얼마나 멋스럽던지

 

서리꽃없는 마음판을 다독거린다

 

 

 

 

 

 

 

 

 

 

 

우람한 주목나무 아래

 

설익은 왕사발면에 서리꽃을 휘휘 말아서

 

주먹밥을 안주삼아 점심을 먹고 출발

 

내리막길에 스키타는 폼으로 스르륵~

 

 비료푸대 생각이 간절하더만..

 

내려오는 길목에 주목 군락지

 

머리숱이 많아도, 뚱뚱해도, 너무 젊어도 멋이 안나네 주목씨!

 

태백산 주목이 선비라면

 

계방산 주목은 장작패는 머슴스타일

 

모든것이

 

서리꽃이 피지 않아서 품은 심술보로

 

계방산에 메긴 점수가 낮은것이다

 

 

 

 

 

1시간 넘는 내리막길에

 

곁으로 눈 돌릴 자리도 없다 잘못 디디면 눈속에 허리까지 묻힌다

 

겨우 찾은 옹달샘 약수터에서 간식

 

곶감두개와 홍다래 항개씩 구찌뽕차 한잔씩

 

길가는 사람이 자리 좋다고 다 부러워하더만 ㅎㅎ

 

평지로 내려와서

 

느리게 느리게 걷는 시간이 3~40분 좀 지리하더라

 

길옆으로 눈속에서 까꿍거리는 조릿대 잎 차 만들려고 몇 주먹 따가지고

 

식당으로 내려와서

 

내평생 이렇게 구수히 맛난 시래기 토장국은 첨이여

 

노르스름한 메밀꽃술은 또 어떻구..

 

5시 40분

 

빈마음 세상것 다 내려놓고

 

짱구 오물거리며 돌아오는 길은 평화다

 

 

 

 

 

2013년 2월 19일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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