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때 일이 있어서
시댁 영월에 못 갈 것 같기에
지척에 두고 아직 태백산을 보지 못한 남편을 위해
올해 두번째 태백산에 올랐다
아침부터 비가 내린다
팔당쯤 지났을 때 그런다
차 돌릴까?
금요일 25일부터 태백산 눈꽃축제다
헬로우 키티 등산로 입구에서 아구장 구엽게도 앉아있다
지난번에는 유일사 입구에서 출발하여 정상에 올라
1시간 거리인 당골광장으로 내려 왔는데
이번엔 반대인 당골광장에서 출발하여 다시 당골광장으로 내려오는 코스다
1시간쯤 더 걸리는 것 같고
오르는 길 풍경도 아기자기 한적하다
이 삼일 전 내린 폭설에
엇저녁 또 내린 폭설
지금도 내리는 눈발에
신천지, 천상
아!! 빛나는 단어가 생각이 안나네
포근한 날씨라서 옷 벗었다 입었다 반복
천제단까지 오르는 길엔
여기 저기 천사가 날아다니고
무수히 별똥별이 쏟아지고..
12시에 출발한 산행 5시 40분에 내려왔다
천제단 바람이 얼마나 씩씩하던지
컵라면이 익지 않아 오도독대며 먹었다
살면서 이런 눈길 또 걸을까 싶다
내 키만한 주목을 만나고
천제단에서 만난 바람
큼지막한 태백산 표석은 또 얼마나 듬직했었나
남편에게 태백산을 품게 해 준 나에게 웃는다
2013년 1월 23일